앤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감독이 비디오 판독(VAR)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벨기에와 루마니아의 유로 2024 조별리그 경기를 통해 방송 해설가로 데뷔했다. 이날 벨기에는 전반 2분 만에 터진 탈레만스(27, 아스톤 빌라)의 선제골과 후반 35분 케빈 더 브라위너의 쐐기골로 루마니아에 2-0 완승을 거뒀다.
벨기에가 1-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로멜루 루카쿠의 추가골이 터졌다. 루카쿠는 더 브라위너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VAR 결과 루카쿠의 위치가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은 취소됐다.
이에 영국 ITV 패널로 나선 아스날 전설 이안 라이트(61)가 중계 중 루카쿠의 골 취소에 대해 "공격수로서, 나는 절대 저런 종류의 오프사이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특히 공격수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고 유리한 상황에서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비수와 공격수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데 몇 밀리미터 차이로 공격수가 유리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여 VAR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자 "내가 볼 때.. 사람들이 오프사이드라고 한다. 나는 오프사이드로 인정할 수 없다"고 입을 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 내가 시작하게 만들지 말라"면서 "나는 축구가 이제 법의학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VAR을 저격하고 나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VAR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1-4로 패한 첼시전, 2-1로 이긴 에버튼전에서도 VAR에 대한 불만을 내놓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특히 포스테코글루감독은 지난 4월 2-3으로 패한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가 끝난 후 "내가 경기를 어떻게 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중요한 것은 내가 계속 말했던 것처럼 경기는 더 이상 경기장에서 심판이 판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어딘가에서 판정이 내렸고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씁쓸해 했다.
당시 토트넘은 0-1로 뒤진 전반 22분 미키 반 더 벤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VAR 결과 반 더 벤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심판의 판정이 지나치게 VAR에 의존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만약 VAR이 없었다면 아무도 그 골이 득점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언제 공과 접촉이 이루어졌나? 우리는 그 최종 결과물을 보았지만 패스가 언제 이루어졌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VAR 기술은 경기를 크게 바꿔 놓았다. 나는 팬은 아니지만 이미 VAR은 존재하고 있고 사용되고 있다. 내가 볼 수 있는 유일한 긍정적인 점은 그들이 빠르게 작동한다는 것"이라고 비아냥을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웨덴축구협회가 유럽 43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VAR 도입을 거부한 것에 대해 "스웨덴으로 이사가고 싶다"면서 "헬싱키에 취업할 생각도 있다"고 농담을 통해 VAR에 회의적인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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