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이 다음 시즌 땐 '윙어' 역할에 집중할 수 있을까. '토트넘 전설' 테디 셰링엄(58)이 토트넘에 최전방 자원 영입을 적극 촉구했다.
23일(한국시간)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에 따르면 셰링엄은 토트넘에 아이반 토니(28, 브렌트포드) 영입을 적극 권장했다. 손흥민을 원래 자리인 윙어로 돌리기 위해 그가 필요하단 판단 때문이다.
공격수인 토니는 2020년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있던 브렌트포드에 합류한 뒤 팀 공격을 이끌었며 승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토니는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0골 4도움을 터뜨리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베팅 규정 위반으로 8개월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고 올해 1월 복귀했다. 그는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17경기 4골 2도움으로 여전한 골 감각을 보여줬다. 지금은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출전 중이다.
토니는 오래 전부터 토트넘과 연결돼 왔다. 그도 브렌트포드보다 더 이름 값 있는 구단으로 이적하고 싶어 한다.
앞서 18일 영국의 팀토크에 따르면 토트넘은 토니를 데리고 오기 위해 브렌트포드에 4000만 파운드(약 701억 원)의 제안을 실제 했다. 그러나 퇴짜를 맞았다.
토트넘은 상향된 이적료로 협상 테이블을 펼칠 예정이다.
토트넘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셰링엄은 토니를 토트넘에 데리고 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시즌 손흥민을 원톱으로 사용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육지책에 한계가 있다고 피력하면서 이와 같은 의견을 내세웠다.
셰링엄은 "토트넘엔 중앙 공격수가 필요하다. 골잡이가 필요하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 그를 최전방에 둘 수는 없다. 손흥민은 케인 같은 공격수와 함께 뛰는 선수"라면서 "토니가 토트넘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팀에도 매우 중요한 9번 리더로서 자질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의 중앙 공격수 영입은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논의되던 주제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히샬리송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히샬리송은 시즌 중반 연속골을 뽑아내며 살아나는가 싶었으나 연이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캡틴' 손흥민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가 제 포지션이지만, 필요에 따라 최전방에서 뛰기도 했다. 딱 맞는 옷이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2023-2024시즌 EPL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손흥민에게 한계가 보였다. 손흥민만 막으면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상대 팀들은 갈수록 수비 라인을 내리고 공간을 막는 데 집중했다. 그러자 손흥민의 장점이 살아나지 못했고, 토트넘 공격도 급격히 힘을 잃곤 했다. 영국 현지에선 시즌 말미에 "손흥민은 강력한 타겟형 공격수가 아니"라면서 그의 재능 낭비를 막아야 한단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셰링엄은 토트넘에 토니의 영입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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