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럭비협회(회장 최윤)는 24일 15인제 럭비 대표팀이 전일 홍콩과 원정 경기를 끝으로 ‘2024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Asia Rugby Championship, ARC)' 일정을 마무리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럭비 대표팀은 지난 2일 말레이시아(55-5, 승)과 첫 경기 시작으로 9일 아랍에미리트(36-32, 패), 22일 홍콩(67-7, 패)과 원정 경기를 치러 총 1승 2패의 전적으로 홍콩,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대회 3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 ‘선수 풀(Pool) 확대’에 큰 성과를 거뒀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4월 국가대표팀 선발전을 겸한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에 출전했던 현대글로비스, OK 읏맨 럭비단, 국군체육부대 소속 선수들로 ARC 최종 스쿼드를 구성했다.
현대글로비스, OK 읏맨 럭비단,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진용을 꾸린 럭비 대표팀은 전통의 강호 한국전력공사와 포스코이앤씨가 불참한 가운데서도 최종 3위를 달성한 국제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개최되는 국내외 대회에서 한층 개선된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대한럭비협회는 이번 대회를 전초전 삼아 전열을 재정비해 세계 3개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2027 럭비 월드컵’ 본선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 선결과제이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걸린 내년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우승을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027 럭비 월드컵’부터 아시아권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이 기존 0.5장에서 1.5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선 우승을 해도 타 대륙팀과 추가 경기를 이겨야 본선 진출이 가능했던 것과 달리,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부터는 우승 시 본선 직행, 준우승을 할 경우에도 타 대륙팀과 승부를 다퉈 본선 진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한국 럭비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에 대한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럭비 월드컵은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축구 피파(FIFA)월드컵, 하계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대회로 꼽히며 피파에 버금가는 많은 관중 수를 자랑한다. 앞서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럭비 월드컵’에는 240만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으며, TV 누적 시청자수는 10억 명에 달한다.
이명근 대표팀 헤드 코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현지의 무더위 속에서 피지컬이 좋은 외국선수들과 경기를 치른 경험은 향후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며 “오는 9월에 예정되어 있는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 내년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선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열정과 투혼을 발휘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페어플레이와 노사이드 정신으로 럭비의 참 매력을 전해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쌓은 선진 럭비 경험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 앞으로 이어질 국제대회에서 한국 럭비의 위상을 높이는 주역으로 활약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최 회장은 “24대 집행부는 내년에 열릴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우승의 감격을 전하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럭비인들의 숙원을 풀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대회 준비에 만전의 만전을 기하겠다”며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새 역사의 획을 그으려는 한국 럭비의 도전이 실기하지 않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실업팀, 국군체육부대, 대학팀을 비롯한 모든 럭비인 분들이 국가대표팀 선수단 구성과 운영에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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