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 박지윤의 글을 보고 긁힌걸까. 저격글 같지만 결국엔 자폭글이었다. 방송인 최동석의 이야기다.
“친구들 질문이 있어. 한달에 카드값 4천 5백 이상 나오면 과소비 아니야?”
주어는 없다. 하지만 명확하게 주어가 보이는 건 왜 그런걸까. 본인의 씀씀이에 대해 묻고자 하는 글일 수 있지만, 대중들은 이 글의 주어가 ‘전처’ 박지윤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물론 최동석이 주어를 밝히지 않았기에 박지윤을 저격한다고 함부로 추측해선 안된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저격’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동석이 이 글이 기사화된 후 삭제했다는 부분과, 새로운 예능 출연과 관련해 이혼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박지윤이 최근에 이혼 후 아이들을 양육하며 겪고 있는 고충들을 SNS에 남겼다는 점이 그 이유다. 이런 이유들로 일부 네티즌들은 최동석이 박지윤을 저격하려고 이 글을 쓴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최동석과 박지윤은 결혼 14년 만인 지난해 이혼했다. KBS 아나운서 30기로 입사해 사내 연애에서 결혼까지 골인하게 된 두 사람이지만 결국 갈라섰다. 이혼 후 양육권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저격과 폭로가 이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동석이 박지윤의 입장, SNS 글을 접하고 소위 ‘긁혀서’ 글을 올리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박지윤이 잡혀 있던 일정으로 인해 아이 생일을 챙겨주지 못했다고 하자 “네 변명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들 생일은 1년 전에 이미 잡혀있었잖아요?”라고 반응했던 바 있다. 이번 역시 박지윤이 출장으로 인해 아이들을 잘 케어할 수 없어 속상하다는 글 이후에 올라온 글인 만큼 저격성 글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최동석은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앞두고 있다.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고, 오는 7월에는 TV조선 예능 ‘이제 혼자다’를 통해 이혼 후 홀로서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공개된 티저에서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는 모습으로 동정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대중은 저격, 폭로로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최동석의 속마음과 진심을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을 터.
하지만 최동석은 주어 없는, 하지만 주어가 뚜렷해 보이는 저격글로 우호적인 여론을 걷어차 버린 셈이 됐다. 오히려 최동석의 과거 발언과 행동들이 ‘파묘’되면서 부정적인 여론만 쌓이는 게 현실이다. 어떤 부분에서 억울하고, 화가 나서 그 글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쓰면서는 내심 마음이 가볍고 고소했겠지만 결국 그 글이 향한 건 최동석 본인이었다. 특히 글을 삭제했다는 부분에서 최동석이 경솔하게 작성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아나운서 출신인 만큼 말과 글의 무게를 잘 알고 있을 최동석인 만큼 앞으로는 더 신중하고 무겁게 행동해야 한다. 자꾸 긁혀서 이미지는 물론 남은 여론마저 등 돌리게 하기 싫다면.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