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의 리스크에서 벗어난 배우 손호준이 연극 무대를 선택했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측은 25일 “손호준은 극중 루이스 아이언슨과 연인 관계인 백인 게이 남성이자 에이즈 환자인 프라이어 월터 역으로 합류한다. 손호준은 초자연적 요소들 사이 극한의 상황에 처한 성소수자 캐릭터로 다양한 감정 연기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려 10년 만의 무대 복귀다. 손호준은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이후 10년 만에 연극 무대를 택했다. 이 작품은 앞서 프라이어 월터 역에 유승호, 하퍼 피트 역에 고준희 정혜인, 루이스 아이언슨 역에 이태빈 정경훈, 조셉 피트 역에 이유진 양지원, 로이콘 역에 이효정 김주호, 벨리즈 역에 태항호 민진웅 등의 초호화 캐스팅을 공개했던 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손호준은 “연기에 대한 재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배우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같이 분석하고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 나와 다른 해석을 하는 배우들의 의견을 듣고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갇혀 있던 내 생각을 열어주고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호준으로서는 소속사가 붕괴된 이후 연극 복귀를 택하며 다시 한번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꾀했다. 현재 그의 소속사였던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간판 아티스트 김호중이 음주운전 및 뺑소니 의혹에 휩싸인 후 대표와 본부장이 함께 구속된 상태다. 결국 지난달 27일, 임직원 전원 퇴사·대표이사직 변경 등 사실상 폐업 절차를 밟았다.
김호중 외에도 생각엔터테인먼트에는 손호준 뿐만 아니라 김광규를 비롯한 배우들을 비롯해 홍지윤, 영기, 정다경, 강예슬, 금잔디 등의 가수들과 개그맨 허경환 등도 속해 있던 바. 관계자는 지난 4일 “손호준 등 소속 연예인 전원 계약 해지 및 만료를 앞두고 있다. 손호준의 경우 이달 말까지 전속계약 기간인데 이후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김호중 리스크에서 벗어난 손호준은 연극 무대에서 훨훨 날아오를 전망이다. 그는 “연습 초반이지만 너무 즐겁고 유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다 같이 유쾌하게 연습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자신했다.
한편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신, 인간의 본질, 정치적 부패, 사랑과 배신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되며 서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이 드라마틱하게 표현되며 대중의 공감에 힘입어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쓴 명작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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