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엄마를 향한 아빠의 저격글을 전 국민과 함께 보고 있다. '전처' 박지윤에 대한 주어 없는 저격을 일삼는 최동석의 행보가 씁쓸할 따름이다.
"친구들 질문이 있어. 한 달에 카드값 4천 5백 이상 나오면 과소비 아니야?". 25일 최동석이 SNS를 통해 남겼다가 삭제한 글이다. 그는 SNS 팔로워들을 '친구'라고 부르며 '소통'하고 있다.
최동석이 대상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다수의 사람들이 투명한 글씨로 '박지윤'을 본 것처럼 인식했다. 두 사람이 지난해부터 이혼 과정 중에 있는 만큼 박지윤의 과소비를 지적한 것으로 비친 것이다.
물론 '주어 없음'의 글인 만큼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저격글인지는 불분명하다. 진실은 최동석 만이 알 터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박지윤 저격'으로 화제를 모으자 최동석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오해라는 식의 별도의 해명은 없었다.
최동석과 박지윤 사이 소위 '저격글'이 화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이혼 과정에 있다. 특히 양육권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현재는 박지윤이 자녀들과 함께 있는 상황. 이에 최동석이 일찌감치 자녀들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호소하며 박지윤에 대한 공개적인 저격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이 상황이 고스란이 SNS를 통해 전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이혼 과정 중이나 박지윤과 최동석은 KBS 아나운서 30기 동기로 만나 사내 연애부터 결혼까지 대중의 주목을 받은 커플이었다. 결혼 생활도 14년으로 짧지 않았고, 두 사람 모두 예능과 뉴스로 KBS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자연히 이혼 과정에 전 국민의 이목이 쏠려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부모의 이혼 소식이 자녀들에게도 노출될 수 있는 상황. 흔히 부모의 부부 싸움을 지켜보는 자녀는 전쟁을 겪는 것과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가 안 좋은 어떤 부모조차 아이들 앞에서는 웃는 낯을 하는 이유다. 그러나 적어도 최동석에게 이는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KBS 뉴스 앵커를 맡았을 정도로 지성의 아이콘처럼 여겨졌던 최동석이기에 이 같은 행보는 더욱 실망감을 자아낸다. 자식 일에 물 불 안 가리는 부모 심정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면서도, 제3자인 대중이 보기에도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행보다. 이혼은 부부 사이의 일일 뿐, 부모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빠가 엄마를 공개적으로 저격'하거나 비판하는 일이 과연 온당한가.
이 모든 사생활 논란을 자초하는 와중에 최동석은 새롭게 매니지먼트 계약까지 체결하고 방송 활동을 준비 중이다. 오는 7월 방송될 TV조선 예능 '이제 혼자다'에 출연해 이혼 후 홀로서기 과정을 보여주기로 한 것. 사전 티저에서부터 눈물만 흘리는 최동석의 모습이 공개된 바. SNS 분풀이에 대한 해명도 들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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