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선수는 몸이 재산이다.”
흥국생명 23세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은 아프고 나서 ‘운동 선수는 몸이 재산이다’라는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느 20대 또래들처럼 카페에서 어울리는 게 좋을 나이이지만, 프로 배구 선수로 뛰면서 몸을 관리 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최근에는 가족과 일본으로 여행도 다녀왔다. 첫 해외여행이라고 한다. 오래 운동만 하고 살다가 느낀 여행의 즐거움을 맛봤다. 그런데 그는 “배구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한다.
2001년생으로 지난 2019~2020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된 김다은은 프로 6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만큼, 더 간절하게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OSEN과 인터뷰에서 “배구를 너무 오래 쉬었다. 답답하다. 빨리 배구하고 싶다. 휴가 때에는 보강 훈련에 집중했다. 센터를 다니면서 재활을 했다. 지금은 이제 덜 아프다. 다가오는 새 시즌에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비시즌 근황을 전했다.
2023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존재감을 보였던 김다은. 하지만 어깨 부상 때문에 재활을 하며 힘든 시간을 겪어야 했다.
2022-23시즌 정규리그 35경기 103세트 출전해 186득점을 기록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지난 시즌에는 3라운드 막판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뒤늦게 합류한 그는 7경기 9세트 출전, 2득점에 그쳤고 올해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는 이름만 올렸다가 결국 떨어졌다.
우측 견과절 회전근개 부분파열 진단을 받았던 김다은. 그는 “지난 시즌에는 배구에 재미를 느꼈다가 부상으로 꺾였다. 그래서 ‘배구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이번 휴가를 길게 받았는데, ‘놀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더라. 어떻게 하면 한 시즌을 완벽하게 보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노는 것보다는 보강을 하면서 내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픈 뒤 재활을 하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김다은은 “이번 휴가 때에는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가족끼리 다녀왔는데, 첫 해외여행이었다. (해외 여행을) 자주 가고 싶어졌다”면서도 “사실 안 아팠을 때에는 ‘운동 선수는 몸이 재산이다’라는 말을 잘 몰랐다.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프니까 그 말이 와닿더라. 이제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고 했다.
카페, 여행 다 좋지만 코트 위에서 자신의 배구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다가오는 2024~2025시즌. 김다은의 새 시즌 목표는 건강하게 온전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그는 “완전한 내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뽑을 때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튀르키예, 191cm)를 뽑았다. 아시아쿼터에서는 키 196cm의 미들블로커 황 루이레이(중국)을 택했다. 국내 공격수 성장을 바라는 것. 김다은의 성장은 아본단 감독이 가장 바라는 부분 중 하나다. 젊은 공격수가 많은 경험을 쌓고 중심이 되어야 한다.
김다은은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운동을 시작한지 2~3주 정도 지났다. 아직은 가볍게 몸을 만들고 있다. 오전에는 웨이트를 하고 오후에는 볼 훈련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에는 쉬고, 오후에 다시 운동을 하는 패턴이다”며 “이전 목표는 완벽한 리시브형 공격수였다. 지금은 바뀌어서 ‘완전한 내 시즌을 만들어보자’는 게 내 새 목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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