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54) 감독이 한국대표팀 감독을 다시 맡을 일은 당분간 없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공식적으로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토히르 회장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이 신태용 감독과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취하고, 세계적으로 함께 싸우기로 합의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의 세계적인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예정된 결과였다. 토히르 회장과 신태용 감독은 지난 4월 25일 카타르 U23 아시안컵 한국과 8강전을 앞둔 시점에서 구두로 재계약을 약속했다. 둘은 카타르의 한식당에서 손을 맞잡았다.
신태용 감독은 약체로 평가받던 인도네시아를 U23 아시안컵 4강으로 인도했다. 인니는 우승후보 호주를 1-0으로 제압했다. 8강전서 인니는 황선홍 감독의 한국마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11-10으로 이겨 탈락시켰다. 한국의 파리올림픽 본선진출이 좌절된 순간이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마치 베트남을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과 비슷한 신드롬이다. 인니협회 입장에서 신 감독과 재계약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인니대표팀과 재계약을 약속했지만 한국대표팀 차기감독을 맡을 수 있다는 현지보도가 계속해서 나왔다. 신 감독이 원할경우 인니협회에서 그를 놔줄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인니협회와 공식계약을 맺으며 의리를 지켰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