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미노이가 광고 노쇼 논란 5개월여 만에 신곡 발매 소식을 전했다. 팬들은 그의 컴백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미노이는 대중에게 ‘밉상’ 낙인이 찍힌 터라 이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미노이의 신곡이 팬들에게는 소비될 수 있겠지만, 대중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이는 음악 외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기 때문.
29일 미노이 소속사 AOMG는 “미노이가 오는 7월 3일 두 번째 정규앨범 ‘This is my life (디스 이즈 마이 라이프)’를 발매한다”고 밝혔다. 3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정규앨범이다.
AOMG는 지난 28일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노이의 정규 2집 발매를 예고하는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드러난 ‘This is my life’라는 앨범명이 미노이만의 음악적 개성을 담은 트랙을 예감하게 한다.
또 꽃을 화분에 심는 과정이 아트벌룬으로 구현되어 아늑하면서 키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니크한 오브제와 연출이 ‘This is my life’를 향한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This is my life’는 미노이가 지난 2021년 발매한 정규 1집 ‘In My Room (인 마이 룸)’ 이후 3년여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내는 올해 첫 신보이자 오랜만에 정규앨범으로 컴백하는 미노이가 ‘This is my life’로 새로운 음악적 이야기를 전할 예정.
미노이의 컴백에 팬들은 “기다렸다”, “드디어 컴백하는 거냐”, “엄청 기대 중이다” 등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노이는 앞서 ‘광고 노쇼’ 과정에서 ‘밉상’으로 낙인찍혔기 때문.
지난 2월 5일 미노이의 라이브 방송으로 논란이 시작됐다. 이틀 뒤 미노이가 지난 1월 모델 계약을 맺은 화장품 브랜드와 광고 촬영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약속 시간 2시간 전 돌연 펑크를 낸 사실이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광고 불참은 인정하면서도 “당사와 아티스트 간 광고 계약 체결 대리 서명에 대한 권한 이해가 서로 달라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노쇼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3월 4일, 미노이가 광고를 당일 펑크 낸 것이 아니라는 해명을 하면서다. 미노이는 “이번 광고건 계약서 내용 공유도 받지 못했고 언제 계약서가 쓰였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이때 저의 도장과 다르게 생긴 저의 이름이 쓰인 가짜 도장이 찍혀있었고, 22년도 광고계약서와 비교해 내용이 많다고 느껴져 계약조건 수정을 요구했으나 조율이 되지 않아 촬영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정확히 하고 사넜다. 회사와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양측 모두 변호사의 검토를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미노이와 소속사 간의 모바일 메신저 내용에서 미노이가 해당 업체와 광고 금액, 기획안 조율 등을 통해 해당 내역을 상당 부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장품 브랜드 측도 “계약서 상 광고 모델에게 무리한 요구는 없었다. 모든 상황은 협의돈 조건으로만 진행했다”라고 밝히면서 미노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졌다.
‘밉상’으로 낙인찍힌 미노이는 지난해 열린 페스티벌에 1시간 가까이 지각하고, 사과 없이 공연을 했던 부분과 라이브 방송 중 실내 흡연을 한 것으로 보이는 모습도 포착되면서 ‘밉상’ 낙인이 더 진해졌다. 소속사는 “미노이가 건강한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힙합 음악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대중들에게 사과를 구했다.
하지만 미노이는 이 같은 사태 속에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고, 4월 11일 소속사가 “당사는 미노이와 장시간에 걸쳐 심도 있는 대화를 진행하며 원만한 관계 회복을 이뤘다”고 미노이와 화해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미노이는 그제야 논란이 불거진 지 2개월여 만에 “일련의 사태와 이후 AOMG와의 소통 과정에서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린 점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논란이 일단락 됐다.
이후 신곡 ‘This is my life’로 컴백하는 미노이. ‘광고 노쇼’ 사태로 대중의 신뢰와 진정성을 잃은 그가 신곡 활동을 통해 ‘밉상’ 낙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AOM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