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용하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4년이 흘렀다.
지난 1994년 MBC '테마극장'을 통해 MBC 특채 연기자로 첫 데뷔한 박용하는 '보고 또 보고',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에서 존재감을 자랑했다. 세련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여성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작품은 드라마 '겨울연가'다. 2002년 방송된 ‘겨울연가'에서 김상혁 역을 맡았던 박용하는 작품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일약 스타가 됐고, 일본까지 진출해 배용준과 '한류스타'로 열도를 휩쓸었다.
가수로서도 승승장구했다. 이름과 얼굴을 가린 채 드라마 '올인'의 OST '처음 그 날처럼’을 불러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일본에서도 배우와 가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한국인 최초로 4회 연속 골든디스크를 수상하는 등 신기록을 연이어 탄생시켰다.
2008년 드라마 ‘온에어'를 통해 독보적인 배우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고, 2009년에는 영화 '작전'에 출연, 색다른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2010년 6월 9일에는 앨범 '스타즈(STARS)'를 발매했다.
하지만 이 앨범은 고인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2010년 6월 30일, 박용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3세. 당시 경찰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우울증, 병력은 없었다. 부친의 암 투병과 연예 활동 및 사업을 병행한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한 바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연예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배용준, 이병헌, 소지섭, 송승헌, 최지우, 태사자 김형준, 김준희, 김재중, 박광현, 려원, 김진표, 조권, 심지호, 김현주, 유진, 신승훈, 세븐, 류시원, 박해일 등 연예계 동료들이 그의 비보에 슬퍼하며 애도했다.
절친인 소지섭은 오열하며 빈소에서 크게 슬퍼했고 유족을 위해 장례 비용 전액을 부담했다. 김재중, 심지호, 김형준 등은 매년 고인을 잊지 않고 추모하며 변함없는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2015년 12월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은 고인을 소환함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던 박용하가 떠난 지 14년이 됐지만 여전히 그의 선한 미소를 짙은 추억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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