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이 왔다. 가요계에서도 여름을 겨냥한 컴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을 대하는 콘셉트는 각각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이열치열부터 오싹함까지, 어떤 콘셉트로 무더위에 지친 리스너들을 사로잡고자 할까.
먼저 ‘여름=권은비’라는 공식을 완성한 ‘서머퀸’ 권은비는 이번 여름을 겨냥해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하고 치명적인 매력이 인상적인 ‘SABOTAGE’로 돌아왔다. 워터밤 페스티벌을 통해 역주행에 성공하며 ‘서머퀸’에 등극한 권은비. 시크한 걸크러시부터 섹시하고 매혹적인 카리스마, 트렌디하고 유니크한 매력까지 폭넓은 콘셉트 소화력을 보여준 권은비는 시원한 가창력과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여름을 겨냥했다.
80년대 디스코 사운드에서 영감 받은 유로 하우스 장르의 곡 ‘사보타지’. 강렬한 하우스 비트 위에 유려하고 다이내믹한 보컬 레인지가 매력적이다. 레트로한 드럼과 신디사이저에 모던하고 다채로운 사운드를 녹여냈다. 권은비는 시원한 보컬과 의자를 활용한 퍼포먼스 등 ‘화려함’으로 여름을 접수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여름이라고 하면 오싹한 공포영화가 아닐까. 그렇다면 에버글로우가 답이다. 에버글로우는 스산함을 넘어선 오싹한 분위기의 신곡 ‘ZOMBIE’로 활동했다. 지난 10일, 약 10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하며 돌아온 에버글로우. 'ZOMBIE'는 사랑에 상처받은 서슬 퍼런 감정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낸 곡으로,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우승팀 턴즈의 리더이자 저스트절크 소속 조나인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에버글로우의 무대는 공포 영화를 옮겨온 듯한 오싹함으로 무더위를 날렸다. 서늘한 선율과 함께 좀비가 움직이는 듯한 안무와 사랑에 상처 받고 슬픈 여자의 서슬 퍼런 처절한 미소를 연상시키는 포인트 안무 ‘조커춤’으로 표현하며 강한 중독성을 유발, 새로운 느낌의 ‘서머퀸’ 탄생을 알렸다.
여름을 떠올리면 청량함을 빼놓을 수 없다. 청량함으로 여름을 정조준한 건 투어스. 첫 만남은 너무 어렵다면서도 가요계를 강타한 투어스는 지난 24일 미니 2집 ‘SUMMER BEAT’를 발매하며 컴백, 타이틀곡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로 활동 중이다. 이번 앨범의 부제마저 ‘여름방학을 맞은 TWS와의 추억은 현재진행형’인 만큼, 투어스가 처음 맞이하는 여름에 대한 각오를 엿볼 수 있다.
특유의 청량하고 밝은 음악으로 돌아온 투어스. 귀에 쏙쏙 박히는 선율이 시원하면서도 풋풋한 멤버들의 음색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상대방과의 거리가 좀더 가까워지기 바라는 가사 속 고민과 간절함을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포인트 안무로 그려내며 여름을 정조준하고 있다.
무더위에 지쳐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비타민 파워로 무장한 히어로 소녀 츄가 딱이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솔로 데뷔 앨범 ‘Howl’ 이후 약 8개월 만에 돌아온 츄. 솔로 데뷔 후 맞이한 첫 여름을 맞이하는 츄의 자세는 대체불가 비타민 에너지다. 타이틀곡 ‘Strawberry Rush’는 올림픽 응원송, 출근송, 퇴근송, 헬스송 등 시기, 장소 불문 힘을 불어넣고 긍정적인 기운을 선사한다.
특유의 밝고 러블리한 매력으로 다양한 광고 및 예능에서 두각을 드러낸 츄. 전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온 츄는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고, 깜찍하고 발랄한 히어로 소녀로 변신해 무더위에 지친 리스너들에게 비타민 에너지를 선사한다. 재미있는 가사와 에너제틱한 안무, 츄의 시원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이 밖에도 (여자)아이들, 프로미스나인, 카라, 베이비몬스터, 스테이씨, 위클리, 태연, 키스오브라이프, NCT127, 스트레이키즈 등이 차례대로 여름 컴백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여름을 맞이하는 자세는 어떨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