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이스 더 리흐트(24, 바이에른 뮌헨)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센터백 영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맨유가 원하는 센터백은 두 명으로 한 명은 에버튼의 센터백 재러드 브랜스웨이트다.
맨유는 2023-2024시즌 온갖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즌 14패째를 떠안은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패를 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했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시즌이다. 리그 38경기에서 57골을 기록하고 58골을 실점하며 득실차 -1로 시즌을 마쳤다.
수비수들의 잦은 부상이 뼈아팠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일찍이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아웃됐고 라파엘 바란도 부상으로 신음했다. 빅토르 린델로프도 마찬가지. 게다가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바란과 이별하면서 수비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는 먼저 같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를 찾았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이가 브랜스웨이트. 브랜스웨이트는 에버튼 소속 영국 국적 수비수로 2002년생의 젊은 선수다. 195cm의 큰 신장을 가졌고 양발을 모두 잘쓰며 제공권이 뛰어나다. 큰 신장에 비해 느리지 않은 발도 그의 특징. 경기를 읽는 눈도 좋아 위치 선정도 나쁘지 않다.
앞서 지난 14일 영국 '더 타임스'는 "맨유는 브랜스웨이트 측 에이전트와 개인 조건에 모두 합의했다. 이제 영입에 큰 추진력을 얻었다. 다만 아직 에버튼과 이적료를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에버튼은 7,000만 파운드(한화 약 1,230억 원)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결국 이적료에 관련된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은 모양이다. 로마노는 "맨유는 여전히 브랜스웨이트 영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선수를 향한 두 구단의 가치 평가는 아직도 크게 다르다. 맨유는 에버튼이 원하는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맨유는 해외 무대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마테이스 더 리흐트를 찾았다.
더 리흐트는 1999년생 네덜란드 국적 센터백으로 지난 2016년부터 AFC 아약스에서 활약,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하며 빅클럽들을 사로잡았는데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가 끈질기게 구애한 끝에 네덜란드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했다.
이후 2022-2023시즌 유벤투스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더 리흐트다. 2023-2024시즌엔 새롭게 합류한 센터백 김민재와 조합을 맞추기도 했다. 후반기엔 에릭 다이어와 함께 나서서 골문을 지켜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 무관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즌 종료 전부터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을 결정했고 새로운 사령탑 뱅상 콤파니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콤파니 감독 부임 직후 뮌헨은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영입했고 임대를 떠났던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계약을 연장하면서 수비 개편에 나섰다.
그러자 더 리흐트도 맨유의 관심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로마노는 "맨유는 지난 몇 시간 동안 더 리흐트측과 연락을 취했다. 현 시점까지 공식적인 입찰은 없다. 바이에른 뮌헨과 맨유의 직접적인 협상도 없었다. 구체적인 무언가는 아마 유로 2024가 종료된 뒤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디 애슬레틱'은 "현재 맨유의 사령탑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아약스에서 직접 더 리흐트를 지도했다. 맨유의 더 리흐트를 향한 관심은 텐 하흐 감독의 생각과도 일치하며 텐 하흐는 더 리흐트와 재회를 반길 것이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더 리흐트는 2027년까지 뮌헨과 게약이 남아 있지만, 잠재적인 이적료는 꽤 현실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로마노는 맨유 입장에선 반길 소식도 함께 전했다. 그는 "맨유는 더 리흐트측으로부터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해도 맨유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전달받았다. 더 리흐트의 맨유행은 여전히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