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경찰은 물론 헬기와 드론이 뜨고 특수부대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30일(한국시간) 독일과 덴마크의 유로 2024 16강전이 열린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 이날 경기는 번개가 동반된 엄청난 뇌우로 인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마이클 올리버 심판은 전반 35분 밤하늘에서 거대한 번개가 치자 경기를 중단했다. 선수들은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고 일부 관중들도 대피해야 했다.
그런데 영국 'BBC'에 따르면 이 때 배낭을 맨 한 남성이 경기장 지붕에 있는 것이 포착됐다. 경기 후반전이 시작할 때 이 내용을 전해 들은 올리버 심판은 양팀 주장들을 불러 이 부분을 알렸다.
경찰은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채 지붕 위에 있던 이 남성을 주시했다. 드론과 헬리콥터까지 동원돼 이 남성의 움직임을 관찰했고 경기 후 독일 특수부대가 이 남성을 체포했다.
도르트문트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21살이며 배낭에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경찰은 "경기장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위험도 없었다"면서 "현재 정치적 동기를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성명을 통해 "초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이미 2022년 4월 헤르네와 2024년 5월 울름에서도 높은 곳에 있는 유명 건물의 사진을 찍으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남성은 경기장 지붕에 오른 이유에 대해 "좋은 사진을 찍고 싶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 남성은 구금에서 풀려났다. 하지만 경찰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 남성이 어떻게 제지를 받지 않고 지붕에 올라갈 수 있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UEFA는 성명을 통해 "어젯밤 도르트문트에서 발생한 사건에 협조해준 경찰, 경기장 및 지역 당국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면서 "경기장, 운동장 및 팀 시설에서의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 모든 개최 장소에서 보안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개최국 독일이 덴마크에 2-0으로 승리하며 끝났다. 독일이 8강에 진출했고, 오는 6일 조지아를 이긴 스페인과 8강에서 맞붙게 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