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진구가 배우로서의 고민과 미래 계획을 언급했다.
2일 여진구는 스트리머 침착맨이 진행한 생방송에 출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여진구는 '배우로서의 압박감은 없나'라는 질문에 "압박감 든다. 왜냐하면, 대중분들의 관심으로 존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여진구는 "그 점도 많이 생각했다. 다만 압박감으로 받아들이면 저도 사람이다 보니 힘들지 않나. 저의 순간들이 소중하고, 제가 연기를 안 했다면 지금도 여기서 어떻게 이렇게 인사드리겠나. 그러다 보니 저도 (지금을)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있고, 제 삶이 행운 받았고, 축복받았으니,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우선 저 스스로는 뭐가 되었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저 스스로가 저를 자학하는 시간도 보내봤는데,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저도 훌륭한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저에게 너무 심한 잣대를 들이대게 되더라. 그러다 보니 오히려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 내가 많이 모자란 사람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특히 연기를 할 때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배우에 한참 모자라’라면서 위축됐는데, 어느 순간 '그럼 나랑 함께하는 스태프와 배우들은 뭐야?'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들은 이미 훌륭하신 분인데, 그분들과 함께 있는 내가 훌륭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겸손이 아닌 위선이구나. 나 스스로가 현실을 제대로 못 보고 있는 거구나. 자책이 아니라, 얼마나 좋은 작품을 만들까가 중요하겠구나,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이번 ’하이재킹’ 현장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 제가 선배가 되거나, 배우 그 이상의 작품을 만들 시기가 왔을 때 이런 현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매일 모여서 한 작품을 만드는 순간들이 행복했고, 그러다 보니 다시 연기가 재밌어졌다. 그러면서, 훌륭한 배우가 아니라, 나는 행복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구나. 싶었다. 그런 모습을 또 보여드려야, 매력 있는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제가 지금 26살인데, 20년 동안 연기만 하다 보니, 연기 말고는 할 줄 모른다. 예전에는 배우만 하더라도 나는 너무 바빠, 했는데, 이제는 슬슬 현장에 익숙하다 보니 ‘내가 나중에는 제작이나, 작품에 관여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하는 꿈이 생겼다"라며 "예를 들어 이정재 선배님, 하정우 선배님도 그렇고, 연출하고 싶어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제작에 조금 더 관심이 있다. 이것도 영화 제작하는 분들이 보면 ‘쟤가 뭘 모르네’ 싶겠지만, 나중에는 그렇게 해보고 싶다"라고 웃으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여진구는 6월 21일 개봉한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에 출연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며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그린 영화로 6월 30일 기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