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여행에 이어 음악까지 도전한다.
지난 2일 MBC 예능 프로그램 ‘태계일주’ 제작진은 시리즈 공식 유튜브 채널 ‘태계일주 베이스캠프’에 ‘기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태계일주’ 시리즈를 기획, 연출한 김지우 PD가 기안84와 만나 스핀오프 프로그램 ‘음악일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강원도 춘천의 한 펜션에서 만난 기안84와 김지우 PD는 변함 없이 방바닥에 마주 앉아 치킨과 김치에 소주를 마시며 소박하게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비연예인 최초로 MBC 연예대상 대상까지 수상한 기안84였으나 변함 없이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임을 보여주는 풍경이었다.
김지우 PD는 기안84가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꿈’에 대해 질문했던 것을 언급했다. 이에 기안84의 꿈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기안84는 “명절 모드인 거지”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가수가 꿈이었다”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기안84는 실제 자신의 초등학교 졸업앨범에 당시 장래희망이 ‘가수’라고 적힌 것을 언급하며 “내가 이제 고등학교 때는 락이 주류였다. 그 때 락스타를 꿈꾼 아저씨들이 500만은 될 거다”라고 락스타를 꿈꾼 이유를 밝혔다. 이 밖에도 그는 제작진과 락밴드 공연영상을 보며 “자존감이 저거보다 높을 수 있는 자리는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실제 그는 과거에도 “가수가 되게 빛나 보였다. 나한테는”이라고 말한 바 있어 한결같은 의외의 꿈을 고백했다.
공교롭게도 기안84의 소속사 역시 힙합 뮤지션들에게서 시작된 AOMG인 바. 또한 그는 자신이 작업한 웹툰 OST까지 프로듀싱한 바 있었다. 이에 기안84는 “내 마음에 원석은 있는 것 같다. 그걸 다듬어줄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밝히며 음악에 대한 ‘꿈’만은 진심임을 강조했다.
그렇기에 ‘태계일주’의 스핀오프는 ‘태어난 김에 음악 일주’였다. 여행지는 자유로운 음악적 영감의 나라로 꼽히는 미국. 무궁무진한 영감의 천국에서 기안84가 받은 영감으로 노래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그의 여행이 음악이 되는 것이라고.
기안84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주마다 천차만별이지 않나”라며 구체적인 여행지를 물었다. 최종 목적지는 기안84가 가장 가고 싶어 했던 ‘할렘’이 있는 미국 뉴욕이었다. 기안84는 “무장하고 가야겠다”라고 긴장하면서도 영화에서만 봐왔던 미국 뉴욕의 할렘가를 두 눈으로 확인할 기대감에 들떴다.
다양한 대중음악의 성지인 미국에 대해 기안84가 가진 환상은 넘쳐났다. 그는 “무장하고 할렘을 가보자”, “영화 ‘8마일’처럼 랩으로 싸우는 게 진짜 있을까?”, “지옥을 얘기하니까 예술이 되더라”, “수만명의 팬들, 통장에 돈은 셀 수도 없고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여성들은 너무 많은데 나는 또 그 안에서 고독해. 그러다 술을 먹다 주먹을 벽으로 치고 ‘마이 블러드’ 이런 느낌이다”, “텍사스 가면 진짜 전기톱 들고 다닐까”,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가야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시에 기대감도 선사했다. “마다가스카르 다녀와서 진짜로 무에타이 열심히 하고 있다. 언제 맞짱 뜰지 모르니까”, “작품을 위해 살다 가자 그게 힙합 정신, 락 정신이다. 하고 싶은 거 다 하다 시원하게 가는 거다”라고 밝혔기 때문.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가 거칠 것 없이 때로는 공식 같은, 심지어 상식 같은 틀조차도 깨며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에 큰 사랑을 받아온 바. 음악에서도 그의 의외성이 통할 것인지 호기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자극한 것이다.
무엇보다 기안84는 “누구도 나한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는 사람이 없었다. 그게 너여서 고맙다”라며 김지우 PD와 돈독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지우 PD 역시 “형 저도 도박하는 거다”라고 웃으면서도 “형 스타일 대로 음악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라며 기안84를 응원했다. 이에 기안84는 “느낀 대로 자유롭게 똥이든 된장이든. 웹툰도 나는 배운 적 없다”라며 한번 더 그 만의 거칠 것 없는 음악 세계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기안84는 이미 영상 공개에 앞서 이날 오전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그가 다시 한번 역사를 써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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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유튜브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