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이스 더 리흐트(25, 바이에른 뮌헨)가 김민재(28) 옆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게 될까. 연봉 삭감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다.
영국 'BBC'는 2일(한국시간) "맨유는 네덜란스 수비수 더 리흐트를 영입하려는 시도에 진전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더 리흐트는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가 열리고 있는 독일에 있다. 하지만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OT)로 이적하는 것에 대해 선수 고문 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앙 수비수를 노리는 맨유는 재러드 브랜스웨이트(에버튼)를 원했지만, 이젠 더 리흐트로 눈을 돌렸다. BBC는 "맨유는 센터백 몇 명을 영입하고 싶어 한다. 브랜스웨이트 영입 시도는 에버튼이 가격표 설정을 거부하면서 교착 상태다. 바이에른 뮌헨은 주급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더 리흐트 판매에 열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더 리흐트는 맨유행에 그린 라이트를 보냈다. 그의 에이전트는 선수가 우선순위로 설정한 맨유와만 협상하고 있다. 개인 합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맨유와 바이에른 뮌헨은 거래 구조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1999년생 더 리흐트는 어릴 적부터 유럽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수비수다. 그는 2016년 불과 16살의 나이로 1군 무대에 데뷔했고, 첫 시즌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까지 누비며 재능을 뽐냈다.
특히 더 리흐트는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끌던 아약스는 UCL 준결승까지 올랐다. 그 돌풍의 중심에 더 리흐트의 단단한 수비가 있었다.
'별들의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한 더 리흐트는 곧바로 세리에 A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2022년엔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더 리흐트는 독일 무대에도 문제 없이 연착륙했다. 그는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리다시피 했으나 후반기 들어 김민재를 밀어내고 선발 자리를 되찾았다. 에릭 다이어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더 리흐트다.
하지만 이제는 바이에른 뮌헨과 헤어질 때가 온 모양새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바이에른 뮌헨은 뱅상 콤파니 감독을 새로 선임했고,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영입했다. 여기에 '레버쿠젠 무패 우승의 일원' 요나탄 타와 '첼시 유망주' 리바이 콜윌까지 노리고 있다.
대대적인 개편을 꿈꾸는 바이에른 뮌헨은 기존 센터백 중 두 명만 남기고 다 바꾸겠다는 생각이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다요 우파메카노와 주급이 높은 더 리흐트가 판매 대상에 올랐다.
물론 더 리흐트의 실력에는 의심이 없다. 그는 주력이 그리 빠른 편은 아니지만, 빌드업과 위치 선정, 공중볼 싸움, 대인 수비력 등 수비수로서 필요한 능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높은 연봉과 잦은 부상.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나 다이어보다는 더 리흐트를 먼저 내보내려는 이유다.
마침 '옛 은사' 텐 하흐 감독이 더 리흐트를 부르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어떻게든 그와 재회하길 원하며 더 리흐트 역시 주급을 깎고서라도 맨유행을 추진 중이다.
더 리흐트는 300만 유로(약 45억 원) 가까이 덜 받을 준비도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1년에 1500만 유로(약 224억 원)를 받고 있다. 그러나 맨유는 1200만 유로(약 179억 원)를 상한선으로 정해둔 상황으로 알려졌다.
더 리흐트의 이적료는 최소 5000만 유로(약 747억 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2년 전 유벤투스에 지불했던 총 7700만 유로(약 1151억 원)보다는 낮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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