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최강럭비’ 만으로도 바쁘다.
축구팬들을 설레게 할 수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최강야구’로 큰 재미를 보고 있는 JTBC가 비슷한 포맷의 축구 예능을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3일 한 매체는 복수의 방송계와 축구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최강야구’를 편성한 JTBC가 비슷한 포맷으로 축구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은퇴한 축구 선수들이 뭉쳐 전국의 강팀과 맞붙는 내용으로, 한국 축구 레전드 공격수이자 FC서울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고 국가대표팀 골문을 지킨 김영광, 윙어로 활약했던 이근호가 출연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편성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감독과 선수 등 팀 구성을 위한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방송계와 축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면서 축구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최강축구’는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JTBC 측은 해당 보도 이후 “검토 중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최강야구’ 단장이자 연출을 맡은 장시원 PD도 “안 합니다. 바쁩니다. 오보입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최강축구’를 기획할 틈도 없는 게 이유다. ‘최강야구’ 뿐만 아니라 ‘최강럭비’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최강야구’는 ‘최강야구’는 프로야구팀에 대적할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갖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야구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승엽 감독과 박용택, 정근우, 장원삼, 심수창, 유희관, 정성훈, 이택근, 서동욱, 성의윤, 이홍구 등이 ‘최강 몬스터즈’라는 팀으로 뭉쳤고, ‘도시어부’, ‘강철부대’를 흥행시킨 장시원 PD가 JTBC 이적 후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이 바로 ‘최강야구’다.
은퇴한 레전드 야구 선수들이 한팀으로 뭉친다는 부분부터,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이 ‘최강야구’를 통해 기회를 받고 다시 프로야구로 진출하는 등의 서사가 희망과 울림을 줬다. ‘최강야구’는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며 JTBC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고, 직관이 가능한 12경기가 연속 매진되는 기록을 쓰며 티켓파워도 증명했다.
‘최강야구’에 힘입어 ‘최강럭비’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대한럭비협회와 방송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최강럭비:죽거나 승리하거나’ 제작을 확정했다.
최강럭비는 국내 럭비 최강팀을 가리는 서바이벌 스포츠 예능으로, 넷플릭스가 럭비를 소재로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나선 건 지난해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6개국의 럭비 국가 대항전을 다룬 ‘식스 네이션스’를 선보인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최강야구’ 연출을 맡고 있는 장시원 PD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 럭비가 비인지스포츠종목에서 인지스포츠 종목 단계로 접어들 준비를 마쳤다는 점에서 럭비계의 뜨거운 응원이 이어졌다. 대한럭비협회 집행부는 대중들이 다채로운 럭비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레거시 미디어는 물론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통 플랫폼을 대폭 확대하며 미래 럭비팬을 맞이할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강야구’ 시즌이 한참 진행 중이며 ‘최강럭비’ 제작에도 힘을 써야 하는 만큼 ‘최강축구’는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축구팬들은 아쉬움이 남겠지만, 언젠가는 ‘최강축구’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방송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