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SSBC의 16강 진출 뒤에는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
올해 40회를 맞은 국민대학교 총장배 전국 아마추어 농구대회가 지난달 28일 개막했다. 남자부 32개팀, 여자부 12개팀 총 44개팀이 참가하는 국내최대규모다.
숭실대 SSBC는 3일 국민대체육관에서 개최된 남자부 G조 예선 2차전에서 한국외대 피버스를 26-21로 눌렀다. 같은 날 중앙대 자이언츠를 눌렀던 SSBC는 2승을 수확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박빙의 경기였다. SSBC의 높이 대 피버스의 외곽슛 대결 양상이었다. 혈기가 넘치는 대학생들 경기답게 부상자가 나왔지만 물러섬은 없었다. SSBC가 16-15로 근소하게 3쿼터까지 리드했다.
SSBC는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점수 차를 벌렸다. SSBC는 막판 센터 이동욱(스포츠학부 20학번)의 퇴장을 극복하고 승리를 따냈다. 최다득점을 올린 김신영(건축공학 17학번)이 경기 MVP에 선정됐다.
이동욱은 “오늘 경기 힘들었다. 내가 거친 플레이를 하는 편인데 파울이 불려서 막판 5반칙 퇴장을 당했다. 평소에도 리바운드에 자신있다”며 웃었다.
김신영은 “키가 큰데 달리기가 빠른 편이다. 오늘 거칠게 해서 상대(한국외대)에게 미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숭실대 중앙농구동아리 SSBC는 1976년에 창단 돼 역사가 깊은 동아리다. 최근까지 대회에 입상하는 등 성적도 좋다. 그럼에도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훈련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김신영은 “(교내)체육관을 못 써서 한 달에 한 번 훈련을 할 정도다. 교내에 연습할 장소가 없어 밖으로 떠돌고 있다. 교내 야외코트도 상태가 좋지 않다. 학교측에서 배려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동욱은 “예선전에서 패했던 한서대 MOVE가 라이벌이다. 최근에 입상도 많이 했다. 국민대배 우승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