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5’에 출연한 최진명이 2주째 연락이 두절된 아내에게 “말보다 행동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눈물의 영상 메시지를 띄웠다.
지난 3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이하 ‘고딩엄빠5’)’ 5회에서는 ‘청소년 아빠’ 최진명이 “부부 불화로 인해 아내가 두 살 딸을 두고 가출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최진명은 밤낮으로 아내를 찾아 헤매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줘 안타까움을 샀고, 이에 제작진은 아내를 수소문해 만나 “남편의 폭언과 독박육아 등으로 힘들었다”는 속내를 들을 수 있어 최진명의 반성과 변화를 끌어냈다. 아내의 속마음을 들은 최진명은 눈물의 사과를 전한 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해 모두의 따뜻한 응원을 받았다. 이날 방송은 닐슨 코리아 집계 결과, 3.1%(유료방송가구 전국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시즌5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으며, 특히 동시간대 종편 시청률 1위에 등극해 안방의 열띤 관심을 반영했다.
먼저 최진명이 ‘청소년 아빠’가 된 사연이 재연 드라마로 그려졌다. 최진명은 “연애만 하면 늘 차이기만 하던 어느 날, 친구의 여자친구에게 호감을 갖게 됐다. 친구와 연락이 뜸해져 이렇게 끝나나 싶던 어느 날, 갑자기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그래서 3년 만에 고백해 사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진명은 “얼마 후 (여자친구가) 임신해 동거하게 됐다”며 “하지만 자꾸 휴대전화를 감추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에 싸움이 생겼고, 결국 크게 싸운 날 여자친구가 가출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최진명은 “여자친구가 돌아왔고, 이후 아이를 낳으면서 혼인신고를 했다”고 했으나 “편의점 일과 배달 알바까지 ‘투잡’을 하다 보니 몸이 힘들어, 아내에게 육아와 집안일을 모두 전담시켰고, 그러다 폭발한 아내가 두 살 딸을 남겨두고 4번째 가출했다”고 고백해 스튜디오 출연진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재연 드라마가 끝나자, 최진명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이어 그는 “아직 아내와 헤어지지 않았지만, 가출한 아내가 저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모두에게 조언을 청했다. 직후 그는 두 살 딸과의 일상을 공개했는데, 딸은 아빠가 아닌 삼촌의 보살핌을 받으며 식사를 했고 어린이집에 등원했다. 알고 보니 최진명이 편의점 일과 배달 알바를 하느라 하루 10시간 이상씩 집을 비워서 남동생이 육아를 도와주고 있었던 것. 또한 최진명은 틈틈이 아내를 찾아다녔는데, 당뇨로 인해 체중이 30kg이나 빠진 상태여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워보였다. 집에서 간신히 잠을 청한 최진명은 딸과도 놀아주지 못했으며, 딸 역시 아빠 없이 혼자 놀아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일을 줄이더라도 아이와 시간을 좀더 많이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최진명 역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혼자 딸을 돌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접 육아를 해보니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겠구나 느낄 수 있었다. 그전에는 돈만 벌어다 주면 됐지, 육아와 집안일까지 도와야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고 반성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얼마 후, 최진명의 어머니가 집을 방문했다. 어머니는 집안 청소를 하고 아들의 식사를 챙겼다. 식사 중 어머니는 “네가 밤낮으로 일하느라 힘든데, 며느리까지 찾아다니느라 행여 사고가 날까 무섭다. 며느리가 자기 발로 들어오면 좋겠지만, 안 들어온다면 더 이상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최진명은 “아내와 이혼할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모두가 답답해하던 때, 최진명의 남동생은 “(형수가)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 같다”며 통신사에서 온 우편물을 형에게 건넸다. 최진명은 즉각 통신사에 전화해 아내의 새 연락처를 물었다. 이를 지켜보던 이인철 변호사는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연락을 시도하면 마이너스다. 심해지면 스토킹 범죄로 볼 수 있다. 부부 간에도 스토킹이 성립된다”고 우려했다.
얼마 후, 최진명은 현재 근무 중인 편의점 사장님을 만나 부부 문제를 솔직하게 밝히며 상담을 했다. 그런데 사장님은 “내가 너희들 문제를 알고 대화할 자리를 마련해줬는데, 그날 (네가) 만취해서 대화를 제대로 못하지 않았냐?”라고 밝혀 스튜디오 출연진들을 경악케 했다. 서장훈은 “막 산다는 말 외에는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당뇨가 심한 사람이 어떻게 술을 먹고 만취가 돼서 어렵게 잡은 (아내와의 대화) 기회를 날려버리느냐. 그 다음날 아내를 4~5시간을 찾아다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격노했다. 뒤이어 사장님은 “네가 아내에게 폭언도 하고 노예처럼 대했고 하더라”며 아내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했고, 최진명은 이에 묵묵부답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최진명의 아내를 만났다. 최진명의 아내는 “독박육아와 폭언 때문에 오랜 기간 힘들었고, 한번은 제가 발목이 접질려서 병원을 가야 했는데, 남편이 ‘병원비 10만원이 아깝다’고 가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저와 상의도 없이 2천만원을 대출받아 차를 샀다. 저를 무시하는 것 같았다”라고 참았던 속내를 토로했다. 이에 착찹해한 박미선은 “시간을 되돌린다면 (아내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냐”고 최진명에 물었다. 최진명은 “독박육아, 집안일을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전제부터가 잘못됐다. 육아와 집안일은 도와주는 게 아니라 마땅히 같이 하는 것”이라며 따끔하게 말했다. 박미선은 “(최진명이) 너무 위태로워 보인다. 누군가를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나를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스스로 바로 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모두의 진심 어린 조언에 최진명은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며 “아내가 받아주지도 않더라도, 꼭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뒤늦게나마 반성하고 사과의 마음을 전한 최진명은 모두 앞에서 “달라진 모습을 꼭 보여주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kangsj@osen.co.kr
[사진] MBN ‘고딩엄빠5’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