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세븐틴의 선택은 ‘같이 가요’였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광장. 레드카펫을 걷는 멤버들을 가장 먼저 반긴 건 미니 7집 수록곡 ‘같이 가요’의 연주곡 버전이었다. 지난해 11월 세븐틴이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 스페셜 세션을 배정받았을 당시 가장 마지막으로 불렀던 노래도 이 곡이었다.
앨범 수록곡 중에서도 가장 끝에 배치됐고, 히트곡이라고 하기도 어려운 ‘같이 가요’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길래라는 궁금증이 들 수밖에 없지만, 그 정답은 바로 가사에 있다.
세븐틴은 ‘같이 가요’를 통해 함께일 때 발휘되는 강력한 힘을 노래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닌 ‘같이’일 때 “다 알지 못해도 알 수가 있으며”, “하루하루가 안개처럼 흐릿하지만 수많은 길이 내 앞에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 서로 연대할 때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같이 가요’의 메시지.
조슈아가 멤버들을 대표해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 자리를 수락하며 전한 말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그는 전 세계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서로 간의 동료 의식’을 제시하며 “꿈을 이루는 데는 추진력이나 노력, 능력도 중요하지만 동료애와 서로를 지지하는 공동체의 역할이 매우 크다. 여러분 모두가 우리의 일원이고, 여러분의 꿈은 곧 세븐틴의 꿈”이라고 말했다.
행복과 슬픔, 환희와 고난을 함께하며 더욱 강해지는 공동체. 세븐틴은 그간의 여정을 통해 ‘같이’의 힘을 설득해왔다. 연습생 기간을 포함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들은 서로를 성장시켰다. 나아가 가수가 되어 만난 캐럿(CARAT. 팬덤명)과 ‘TEAM SVT’을 이루며 멤버들은 각각의 개인이자 하나의 팀으로서, 특별한 아티스트이자 보통의 인간으로서 자신들이 펼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고민해왔다.
각자도생으로 등 떠밀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고 자조하는 또래 청년들에게, ‘TEAM SVT’이라는 공동체는 새로운 롤모델처럼 보인다. 유네스코가 자신들의 우선순위 그룹인 청년을 위한 첫 친선대사로 세븐틴을 낙점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일 것이다. 유네스코는 청년들이 가진 창의성과 혁신성, 그리고 변화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믿는다. 또한 청년들과 함께 불평등에 맞서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한다. 그리고 세븐틴은 서로가 함께일 때 더욱 많은 일들을 이뤄낼 수 있음을 지난 9년 간의 행보로 보여주었다.
세븐틴은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 임명을 계기로 고잉 투게더 캠페인을 글로벌로 확장한다. “(청년들의) 눈부신 아이디어를 지지하고 긍정적인 청년 공동체를 짓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100만 달러를 기부해 Global Youth Grant Scheme 프로그램을 론칭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K팝 대표 그룹’을 넘어 전 세계 청년들의 대표자이자 동반자로 우뚝 선 세븐틴의 활약에 더욱 많은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