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가 사운드 알람을 울리더라고요,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이후로 처음으로!".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의 배우 휴 잭맨, 라이언 레이놀즈가 한국 땅을 밟자마자 서울 고척돔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한 이유를 밝혔다.
4일 오전 서울시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 휴 잭맨, 라이언 레이놀즈와 작품을 연출한 숀 레비 감독이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휴 잭맨)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엑스맨' 세계관의 히어로 데드풀과 울버린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되는 작품으로 시리즈 팬들의 호기심 어린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미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스타다. 이들이 출연한 '엑스맨' 시리즈가 할리우드를 넘어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사랑받는 블록버스터 히어로 시리즈인 데다가, 내한도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 휴 잭맨은 이번이 6번째,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번이 4번째 내한이었다.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능숙하게 인사한 휴 잭맨은 "서울에 다시 올 수 있어 기쁘다. 이번이 한국에 6번째 방문인데 올 때마다 여러분을 뵐 수 있어 기쁘다. 저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영화다. 반겨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웃으며 인사했다.
또한 라이언 레이놀즈 역시 "저도 4번째 한국 방문인데 너무 기쁘다. 제 딸의 가장 친한 친구가 한국 출신이다. 제가 워낙 끔찍한 히어로라 딸을 두고 왔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에 오고 어제 고척돔에 갔는데 너무 훌륭한 야구 경기장이다 더더욱 좋은 인상만 갖고 가게 되는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실제 이들은 이미 지난 3일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후 곧바로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돔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시 구로구 고척돔에서 치러진 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 VS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관전한 것. 갑작스럽게 고척돔에 나타난 할리우드 스타들의 모습은 현장에 있던 야구 팬들은 물론 영화 팬들에게도 기분좋은 의아함을 선사했다. 그만큼 작품 홍보를 위해 해외를 투어하는 가운데 이례적인 행보였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라이언 레이놀즈는 "저희가 이번에 투어를 하면서 셋이 얘기했다. 도시를 갈 때마다 한 명이 그 나라의 문화적 경험, 중요한 장소 혹은 가고 싶었던 장소를 고르기로 했다. 그리고 나머지 두명이 거부할 권리는 없다고 했다. 이번에는 숀이 고른 장소였다. 저랑 휴는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갔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야구 룰도 모른다"라고 고백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굉장히 높은 곳에서 관람을 했다. 그런데 경기장에서 직접 보니 몰입감이 있었다. 야구 경기도 서울에서 한국 분들께 의미 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에서는 유명한 게 아이스 하키, 시니컬함 이런 건데 제가 인생에서 두 번 야구를 봤는데 처음은 미국에서 두 번째는 한국에서 봤다. 한국에서 본 게 더욱 재미있는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영국 프로축구팀 렉섬의 구단주이기도 한 바. 그는 "프로 선수들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마치 그게 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현장에서의 퍼포먼스도 그렇다. 제가 전에는 미국 뉴욕에서 양키즈 경기를 봤는데 한국에서 차원이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 것 같다. 5천여 분 정도가 응원가를 따라부르는 걸 듣는데 정말 놀라웠다. 제 애플워치에 계속 데시벨이 높다고 알림이 뜨더라. 그 알림이 울린 마지막이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였는데 어제 야구 경기가 그랬다. 물론 알림은 무시하고 경기를 즐겼다"라며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휴 잭맨은 "숀 레비 감독이 도시락 같이 칸칸이 따로 담아 먹는 음식을 좋아한다. 깔끔해 보인다고. 그런데 저희 앞에 계신 관객 분들이 울버린의 클로처럼 젓가락을 세 개 정도 손에 들고 음식을 드시더라. 앞에서 다른 커플들도 따로 도시락을 먹었다"라며 음식을 먹으며 자유롭게 경기를 관람하는 야구장 분위기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이에 숀 레비 감독은 "정말로 제가 칸칸이 먹는 걸 좋아한다. 미국에 도입하고 싶더라"라고 거들며 "한국에 온 지 이제 14시간 정도 됐는데 돌아가기 싫다. 굉장한 에너지를 느끼고 있다. 또 저희를 환여해주시는 게 너무 좋다"라며 그로서는 첫 방문한 한국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라이언은 "이렇게 반겨주시는 게 저희이겐 굉장한 영감을 준다. 특히 휴와 숀 두 사람은 계속해서 저와 지내는 게 힘들겠지만 저는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에너지를 받아서 작품에 쓴다. 어제도 작품 대본을 더 쓰기도 했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더했다.
'데드풀과 울버린'은 오는 24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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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김성락 기자, 민경훈 기자, 최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