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가 자신의 킥에 불만을 표했다.
영국 '비인 스포츠'는 5일(이하 한국시간) "리오넬 메시는 페널티 킥 실축 후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5일 오전 10시 미국 텍사스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에콰도르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4강에 오르며 대회 2연패의 꿈을 이어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1년 브라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아르헨티나의 다음 상대는 베네수엘라-캐나다 중 승자가 된다.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리오넬 메시가 최전방에서 공격 조합을 이뤘고 니콜라스 곤살레스-엔소 페르난데스-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로드리고 데 폴이 중원에 섰다. 니콜라스 탈리아피코-리산드로 마르티네스-크리스티안 로메로-나우엘 몰리나가 포백을 꾸렸고, 에멜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 에콰도르가 매섭게 몰아쳤다. 전반 6분 카이세도 좋은 패스 연계를 통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슈팅에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전반 15분 사르미엔토가 왼쪽에서 내준 컷백 패스를 받아 일대일 기회를 잡았고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막아냈다.
'단신 센터백' 리산드로가 해결사로 떠올랐다. 전반 35분 메시가 감아올린 코너킥을 맥 알리스터가 절묘한 백헤더로 연결했다. 이를 리산드로가 다시 머리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은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엔 양 팀의 거친 경기가 이어졌다.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 모두 상대의 골문을 계속해서 겨냥했다.
경기 종료를 코앞에 둔 시점, 에콰도르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추가시간 존 예보아가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절묘하게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풀타임 90분은 1-1 스코어로 마무리됐다.
양 팀은 운명이 걸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는 정규시간 내에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시작한다.
아르헨티나의 영웅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였다. 에콰도르 1번 키커 앙헬 메나의 슈팅을 완벽히 막아내며 메시의 실수를 만회했고 에콰도르의 두 번째 슈팅까지 막아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4명의 키커가 모두 골망을 가르며 4-2로 승리했다.
가까스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아르헨티나였다. 메시는 불만을 표했다. 비인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난 파넨카를 시도하기로 결심했다. 동료들과 논의했고 내 킥에 에콰도르 골키퍼는 측면으로 뛰었다. 공을 살짝 차려했는데 너무 높이 떠버렸다. 정말 화가 났다"라고 회상했다.
메시는 사실 이번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지난 조별리그 3차전에 이어 이번 경기까지 출전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메시는 예상을 뒤집고 선발로 출전, 풀타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소화했다. 이에 메시는 "난 괜찮다. 불편함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라운드 상태가 썩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경기가 이렇게 될 거라고 알고 있었고 매우 힘든 상대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에콰도르는 강도 높은 축구를 하는 팀이고 그라운드 상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음 라운드로 향한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한편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시의 실수를 옹호했다. 그는 "메시는 팀과 함께 플레이했다. 우린 한 팀이다. 팀이 잘했다면, 그도 잘한 것이다. 우린 개개인이 따로 뛰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 상대는 우리가 공을 가질 때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시스템을 보여줬다. 마치 체스 게임과 같다. 메시는 7일 동안 그라운드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그에게 부족함을 느끼진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