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데샹(56) 감독이 킬리안 음바페와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을 통달한 듯 덤덤하게 받아냈다.
프랑스는 지난 6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가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연장혈투 끝에 0-0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16년 대회에 이어 8년 만에 4강 무대에 올랐다. 이제 1984년, 2000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 가능성을 다시 끌어올렸다. 오는 10일 스페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하지만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인 음바페는 이날도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오스트리아전에서 골절된 코뼈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쓴 채 나선 음바페는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끝내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득점왕 후보로 꼽혔던 음바페다. 하지만 음바페는 겨우 1골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조별리그 최종전이던 폴란드전에서 넣은 페널티킥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자연스럽게 음바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7일 프랑스 '막시풋'에 따르면 데샹 감독은 음바페에 대해 "스페인전서 음바페가 또 역사를 쓰기를 기대하는 건가? 미안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 이미 역사라고 생각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냥 그가 계속하도록 내버려두라. 그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그는 더 많은 역사를 만들고 싶어한다. 음바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물론 코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이는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데샹 감독은 "음바페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것은 맞다. 그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그도 팀을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을 봐야 한다. 우리는 그와 의료진이 함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대회 전 문제(허리, 무릎 부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음바페가 100%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여기에 있다. 상대팀은 음바페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 음바페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데샹 감독은 자신과 프랑스의 부진에 대한 비판도 너그럽게 받아들였다. 그는 "나는 상관 없다. 공격 효율성이 부족한 것은 비판이 아니라 사실"이라면서 "우리는 예전보다 공격 효율이 떨어지긴 한다. 하지만 4강까지 오르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여유를 보였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서 조별리그 3경기, 16강, 8강까지 5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하지만 한 번도 시원한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오스트리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고 네덜란드와 2차전에서는 0-0으로 비겼다. 마지막 폴란드전은 1-1로 비겼다.
프랑스는 벨기에와 16강전에서는 득점 없이 이겼다. 상대 자책골이 나오면서 힘겹게 웃었다. 그리고 포르투갈전 역시 연장전에 이은 승부차기까지 가서 겨우 살아났다.
데샹 감독은 "항상 비판은 있다. 외부에서 들리는 잡음에 대해 내가 안심시킬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팀 내의 생활이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이다. 모든 팀원들과 함께해야 하는 일들이다. 외부의 모든 것, 나는 그것과 함께 살며 아주 살 살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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