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신임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대한축구협회(KFA)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신임감독 선임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했다.
이임생 이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오는 2026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다"라면서 "시즌 중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또 동시에 K리그와 울산팬들께 죄송하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뒤 5개월 동안 고생한 전력강화위원과 정해성 위원장께 감사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차례 논의를 거쳐 1순위와 2순위 후보가 외국인 감독이었다.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어렵다"라면서 "언론에 지속적으로 언급된 인물을은 결과적으로 협상이 무산됐다. 첫 번째 분은 국내 체류기관과 그에 따라 부과되는 부수적인 것들이 문제였다. 국내에 거주할 수 없다고 해서 협상을 이어갈 수 없었다. 두 번째 후보는 다른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어 소속협회 때문에 무산됐다"라고 전했다.
이 이사는 "정해성 위원장 사퇴후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4명 중 1명은 인터뷰를 했고 1명은 무산됐다. 나머지 2명은 지난주 대면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전력강화위원회는 최종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택했다"면서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대면 인터뷰가 결정된 후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했다. 홍 감독을 제외한 2명의 감독을 인터뷰 할 예정이었지만 정 위원장이 사퇴했다"라고 설명했다.
KFA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 감독이 내정됐다”고 알렸다.
이로써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하게 됐다.
KFA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체제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왔지만 감독 선임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지난 3월에는 황선홍 감독 그리고 6월에는 김도훈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고 대표팀을 지휘하는 촌극이 이어졌다.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는 외국인 감독들을 중심으로 새 사령탑을 물색했으나 번번이 협상에 실패했다. 또 정 위원장의 사퇴로 이임생 이사가 유럽으로 방문했지만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
이임생 이사는 "2명의 후보를 인터뷰한 뒤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5일 금요일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던 홍명보 감독의 자택 앞에서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미 홍 감독은 최종 후보 3명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축구의 철학과 A대표팀 그리고 연령별 대표팀의 연속성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부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감독에게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첫 번째로 KFA의 철학 및 게임 모델 연결들 봤을 때 상대 공간을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점을 잘 살려서 지난 시즌 리그 1위 빌드업, 1위, 압박 강도 1위를 기록했다. 활동량은 10위였지만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것을 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협회 전무로 폭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 따라서 연계성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또 홍 감독은 리버팁솨 원팀-원스피릿-원골의 의지를 가진 지도자로 평가했다. 지난 2차례 감독을 살펴봤을 때 자율성을 확립하고 원팀을 만드는데 적합한 지도자로 평가했다. K리그 2차례 우승을 비롯해 많은 성과를 만들었다. 각종 성과가 대표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임생 이사는 성공 뿐만 아니라 실패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 이사는 "외국인 후보자들은 각급 체류시간 문제가 굉장히 컸다. 재택 논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을 묵과할 수 없었다. 앞으로 홍명보 감독의 팀에 큰 힘을 불어 넣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