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 당해 조사를 받았다.
민희진 대표는 9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성 출석해 “사실대로 말하면 된다”며 “업무상 배임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법원이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대표직을 유임하게 된 그는 처음으로 피고발인 조사를 받게 됐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달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과 소속 걸그룹 뉴진스에 대한 탈취를 시도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를 진행했다. 이어 민희진 대표와 A 부대표 등의 배임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지난 4월 25일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민희진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과 뉴진스 등에 대한 찬탈 의혹을 부인했다. 대주주인 하이브의 경영 방식에 대한 반발심을 가진 것이나 어도어 부대표 등과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인정했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실행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하이브 측은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측근 이사진이 경영권 탈취를 실질적으로 모색했던 점을 들어 민희진 대표에 대한 해임을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법원이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사태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이런 가운데 5월 3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민희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는 해임됐다. 하이브 측이 추천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경찰은 이미 하이브 측 관계자를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6월17일에는 피고발인인 어도어 측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이번에 민희진 대표까지 소환되며 ‘민희진의 난’을 둘러싼 경찰 조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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