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이 과거발언을 사과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 울산HD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백명 이상의 외국인 감독을 검토하고 최종후보를 추려 접촉해 협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결론은 돌고 돌아 현직 K리그 울산감독 홍명보였다.
대표팀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황선홍, 김도훈 두 명의 임시감독을 선임하며 시간벌기에 나섰다. 결론은 올림픽대표팀의 파리올림픽 출전불발과 홍명보 감독 선임으로 돌아왔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등은 사퇴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불과 며칠 전 언론을 통해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했던 홍명보 감독이 며칠 만에 입장을 바꿔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며 울산과 K리그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광주전을 마지막으로 울산을 떠난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9일 KBS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며칠 전에 (홍명보 감독이) 안 하신다는 인터뷰를 봐서 너무 깜짝 놀랐다. 저는 진짜 이번에는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는 줄 알았다. 전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최근 이영표 위원은 “전력강화위원회가 클롭급 감독과 협상하고 있다”고 발언해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결과는 국내감독이었다.
이영표 위원은 “이번만큼은 협회가 정말 좋은 외국인 감독을 모셔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기다려보자! 믿어보자고 했다.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협회를 믿어보자는 말을 할 것 같지 않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어 “한국축구 퇴보했다는 말에 동의한다. 2002년 월드컵 이후로 20년 만에 또 다른 황금세대가 나왔다. 2026년에는 엄청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 있었다. 저도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팬들의 실망감에 대해 이영표 위원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저는 그때 진짜 좋은 감독을 모실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좋은 외국감독 모셔오지 못했다. 저도 엄청나게 실망하고 있다”고 동의했다.
결국 전력강화위원회는 제 구실을 하지도 못하고 절반이 사퇴했다. 정해성 위원장 역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이 위원은 “전강위 10명도 필요없다. 앞으로 전략적으로 능통한 네 사람 정도면 충분하다. 대표팀 감독이 해임하면 전강위도 다 해체된다. 이번 일을 교훈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강위 절반이 사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축구인들의 한계를 봤다. 저를 포함해서 우리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된다.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그럴만한 자격이 없다”고 자조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