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르세유의 선택은 황희찬(28, 울버햄튼)이 아닌 메이슨 그린우드(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그린우드는 이제 마르세유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은 10일(한국시간) "마르세유는 맨유와 그린우드 영입에 합의했다. 이제는 그린우드 본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양 팀이 합의한 이적료는 총 3160만 유로(약 473억 원)다. 고정 이적료 2760만 유로(약 413억 원)에 추가 옵션 400만 유로(약 60억 원)로 이루어져 있다. 높은 셀온 조항도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셀온 조항의 비율은 40%에서 50%에 달한다. 향후 마르세유가 다른 팀에 그린우드를 판매할 시 이적료의 절반 정도는 맨유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뜻.
매체는 "이제 그린우드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마르세유와 개인 조건을 논의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맨유는 구단 지배 구조가 이네오스(INEOS)로 변경됐지만, 그린우드의 장기적인 미래는 여전히 심각한 의심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린우드는 맨유 유스 출신 공격수로 지난 2018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뛰어난 양발 능력과 강력한 슈팅을 자랑하며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골을 뽑아냈고,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린우드는 순식간에 '맨유의 미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던 중 돌연 강간 및 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2022년 1월 그린우드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한 여성이 몸에 멍이 든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그에게 강간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자친구 본인이 직접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조사 끝에 그린우드를 기소했다.
맨유는 곧바로 그린우드를 팀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검찰은 1년여의 조사 끝에 모든 혐의를 취하했고, 그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맨유도 그린우드의 구단 복귀를 시도했으나 반대 여론을 의식해 포기했다.
그린우드도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어 했지만, 결국 지난 시즌 라리가 헤타페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1년 넘게 피치를 떠나 있던 그린우드였으나 재능은 여전했다. 그는 공식전 36경기에 출전,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헤타페 올해의 선수까지 거머쥐었다.
영국 내에서는 '문제아' 취급을 받았던 그린우드지만, 스페인에선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완전 이적을 노렸던 헤타페는 물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모두 그린우드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도 직접 그린우드를 언급했다. 그는 "(그린우드는) 헤타페에서 아주 잘 활약하고 있으며 좋은 선수가 라리가에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가 라리가에서 활약을 이어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스페인이 끝이 아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라치오와 유벤투스,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가 그린우드를 노리고 있다는 것. 특히 유벤투스는 지난해부터 그를 눈여겨봤던 팀이다.
그린우드는 최근 맨체스터로 복귀했고, 맨유 측에 자신의 미래를 빨리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맨유는 그의 몸값으로 4000만 파운드(약 708억 원)를 원했기 때문에 협상이 쉽지 않았다. 이제는 맨유도 이적료를 줄이고 절반에 가까운 셀온 조항을 넣는 데 만족하기로 결정했다.
그린우드와 개인 합의도 끝나가는 모양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마르세유가 그린우드에게 제안한 계약기간은 2029년 6월까지다. 연봉에 대한 최종 세부사항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그린우드의 이적 승인을 받았다. 선수 측은 거래를 완료했다"라고 전했다.
마르세유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그린우드를 최우선 후보로 노려왔다. 부진했던 일리망 은디아예를 에버튼에 매각했기에 공격수 보강이 필요했다. 은디아예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6경기 4골에 그치며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이제는 그린우드 영입을 눈앞에 둔 마르세유. 자연스레 황희찬 영입설은 수그러들 전망이다.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마르세유는 그린우드와 황희찬을 노리고 있고, 새로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도 승인을 내렸다. 하지만 그린우드를 품는다면 황희찬 영입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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