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월드컵 우승(EWC)으로 드높아진 T1의 행복 날개는 까다로운 상대인 한화생명의 파괴전차에 꺾이고 말았다. 준비된 파괴전차는 결코 수동적이지 않고, 한 번의 움직임이 위력적이었다. 한화생명이 풀세트 접전 끝에 T1을 제압하고 3위로 올라섰다.
한화생명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1라운드 T1과 경기에서 ‘피넛’ 한왕호와 신궁의 솜씨를 보인 ‘바이퍼’ 박도현의 특급 캐리에 힘입어 풀세트 접전을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한화생명은 시즌 5승(2패 득실 +5)째를 올리면서 3위로 올라섰다. 패배한 T1은 3패(5승 득실 +4)째를 당하면서 4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지난 스프링시즌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의 승패를 주고 받은 팀들의 대결답게 1세트부터 불꽃튀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무려 42분 6초의 초 장기전 상황에서 T1이 초반 탑을 공략하면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으나, 한화생명은 베테랑 정글러 ‘피넛’ 한왕호의 영리한 라인 개입으로 협곡의 주도권을 쥐었고, 뽀삐를 통해 스틸과 한타 페이즈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선 제압의 주역이 됐다.
T1 역시 2세트에서는 빠르게 흐름을 틀어쥐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페이커’ 이상혁이 코르키로 신기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입증했다.
1-1로 맞선 3세트. 다시 한 번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한화생명이 초반 ‘제카’ 김건우의 요네가 힘을 받으면서 유리하게 풀어갔지만, T1의 반격에 흐름이 뒤집히면서 위기를 맞았다. 주도권을 되찾은 T1은 한화생명의 저지를 뚫어내고 화염 드래곤의 영혼까지 완성했다.
하지만 한 번의 반전이 더 있었다. 드래곤의 영혼 경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제카’ 김건우가 요네로 속죄의 캐리로 한타를 지배하면서 T1에 재대로 일격을 날렸다.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한화생명은 여세를 몰아 T1의 넥서스까지 돌진하면서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