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8, 울버햄튼)의 동료에서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라이벌'이자 후계자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이 페드로 네투(24, 울버햄튼)를 포착했다.
토트넘 팬 페이지 '스퍼스 웹'은 14일(한국시간) "토트넘은 네투 측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으며 적절한 이적료로 데려올 수 있다면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진 보강을 노리고 있다. 스트라이커는 물론이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꾸준히 원했던 측면 자원까지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티모 베르너의 임대를 1년 연장하긴 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특히 젊은 자원을 눈여겨보고 있다. 2005년생 유망주 데지레 두에(스타드 렌) 영입설도 뜨겁다. 'CBS 스포츠' 소속 벤 제이콥스 기자에 따르면 두에는 토트넘의 확실한 타겟이다.
문제는 두에를 노리는 팀이 토트넘만이 아니라는 것. 바이에른 뮌헨과 파리 생제르맹(PSG)도 관심을 보내고 있다. 둘 중 한 팀만 뛰어들어도 토트넘으로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두 팀은 토트넘과 달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도 밟는다.
토트넘은 두에뿐만 아니라 네투도 주시하고 있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올여름 폭넓은 선수들을 영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네투는 최근 몇 달동안 북런던 이적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선수들 중 하나다. 그는 토트넘의 위시리스트 1위에 오른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출신 윙어 네투는 울버햄튼 공격의 핵심 자원이다. 그는 지난 2019년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었고, 폭발적인 속도와 저돌적 돌파, 날카로운 킥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PL)를 휘저었다.
네투는 지난 시즌에도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줬다. 리그 초반 10경기에서 1골 7도움을 터트리며 PL 정상급 윙어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고, 최종 성적은 24경기 3골 11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실력엔 의심이 없다. 문제는 부상이 너무 많다는 것. 네투는 2020-2021시즌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다음 시즌 전반기도 날리고 말았다. 2022-2023시즌에도 발목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 시즌 역시 두 번이나 햄스트링을 다치며 무려 125일을 결장했다.
'풋볼 팬캐스트'는 네투와 손흥민을 비교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완벽한 라이벌로 네투를 영입할 수 있다"라며 "네투는 지난 시즌에만 부상으로 19경기를 빠졌다. 만약 토트넘이 그를 영입한다면 모든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 기대하진 않을 것"이라며 "네투는 손흥민과 함께 번갈아 왼쪽 측면을 누빌 수 있다. 둘 다 가장 중요한 경기를 위해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스탯을 보면 네투는 24경기 3골 11도움을 기록했고, 손흥민은 36경기 17골 10도움을 올렸다. 풋볼 팬캐스트는 "기록을 보면 손흥민이 앞선다. 다만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울버햄튼 괴물' 네투 역시 포스테코글루 시스템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적합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적료 문제만 잘 해결한다면 네투 영입은 완벽한 선택이라는 것. 매체는 "네투의 부상 걱정을 무시해선 안 되지만, 이적료를 낮춰 데려오는 건 토트넘에 천재적인 움직임이 될 수 있다. 그가 나이 들고 있는 손흥민과 로테이션으로 뛴다는 건 생각만 해도 기대된다. 울버햄튼이 몸값을 깎아준다면, 특히 다음 시즌 손흥민에게 더 많은 도전을 제공할 수 있다면 네투 영입은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관건은 역시 울버햄튼이 네투를 얼마에 보내줄 수 있냐는 것. 울버햄튼은 네투의 가치를 6000만 파운드(약 1073억 원)를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선수인 만큼 쉽게 보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6000만 파운드면 울버햄튼 역대 최고 방출액 기록이자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다. 지금까지 울버햄튼이 가장 비싸게 받은 이적료는 1년 전 마테우스 누네스를 맨체스터 시티에 판매하며 받은 5300만 파운드(약 948억 원)다. 토트넘의 클럽 레코드는 탕귀 은돔벨레를 데려오며 지출한 6200만 유로(약 931억 원).
네투가 유리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000만 파운드는 너무 과한 금액. 토트넘은 이 정도로 큰 돈을 투자할 순 없단 생각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토트넘은 네투 에이전트와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관건은 이적료다. 그는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미친' 금액으로는 불가능하다. 네투의 이적이 울버햄튼 측에도 달려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네투의 적정 몸값을 4500만 파운드(약 804억 원) 정도로 평가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네투의 부상 전력을 감안하면 4500만 파운드 이상 제시하길 주저할 것이다. 아마도 많은 출전 관련 보너스로 거래를 구성함으로써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65 스코어스, 프리미어 풋볼, 페드로 네투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