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가 '사당귀'에서 박명수와의 '썸' 진실을 밝혔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약칭 사당귀)'에서는 박명수가 동기 서경석과 서울대학교를 투어했다.
이 가운데 서경석은 깜짝 손님을 초대했다. 바로 정선희였다. 정선희는 박명수의 과거 짝사랑 상대였다. 박명수는 앞서 '사당귀'에서 반복적으로 "정선희 좋아했다고!"라 밝혔던 바. 그는 정선희의 등장에 누구보다 놀라면서도 기뻐했다.
막상 박명수는 정선희와 눈도 못 마주쳤다. 그는 "엄청 당황했다. 생각도 못했다. 선희는 10년 안으로 본 적이 없다. 오랜만에 봐도 옛날 생각이 났다. 마음 속에 기억으로만 있었다"라며 정선희에 대해 애틋함을 드러냈다.
실제 그는 큰 맘 먹고 정선희와 눈을 마주친 뒤 손가락까지 떨었다. "사뭇 떨렸다"라고 고백한 박명수의 모습은 '사당귀' 멤버들에게도 놀라움을 선사했다.
정선희는 '사당귀' 출연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짝사랑 역주행에 대해 물었다. 어떤 분은 썸을 탄 줄 알았더라"라며 오해를 바로잡으려 했다. 정작 박명수는 "너는 똑같다. 귀염성 있다"라며 여전한 설렘을 드러냈다.
서경석도 "선희가 솔직히 괜찮았지"라고 거들었다. 실제 김학도, 김현철, 이윤석도 정선희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다고. 그러나 정선희는 "그래놓고 내가 KBS에서 왔을 때 남의 밥그릇 뺏으러 왔다고 다시 KBS로 가라고 했다"라고 폭로했다.
이에 박명수는 "초면부터 좋아하는 티를 어떻게 내냐. 그때는 네가 넘사벽이었다. 조혜련은 그냥 벽, 너는 넘사벽이었다. 나는 그 마음을 100% 못 보여줬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선희는 "그래서 그런지 서동요처럼 소문을 냈더라. 박명수가 정선희를 좋아한다고. 그런데 주변인들한테 장난처럼 이야기해서 진짜인지 모르겠더라"라고 털어놨다.
30년 만에 밝힌 정선희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그는 "나는 명수 오빠 개그를 참 좋아한다"라면서도 "그렇지만 단 한번도 이 오빠 때문에 가슴이 뛰어본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정선희는 "매력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있었다. 남자친구가 아니라 설렘 포인트가 있던 사람은 있었다"라며 "그 때 당시에 서경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명수는 발끈해 "KBS 얼씬도 하지 마라"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명수는 "진짜로 20대 초반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그때 이랬으면 어땠을까 상상도 해봤다. 저는 너무 즐거웠다"라며 정선희와의 재회에 즐거워 했다.
정선희 역시 "박명수 씨 즐거웠다"라며 기뻐했다. 다만 그는 "기억의 오류를 수정해 달라. 저는 썸 근처도 간 적이 없다. 핑크빛 추억으로 간직해 달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