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 형성 나쁘지 않다. 의견 잘 받아 좋은 것 팀에 반영하겠다".
홍명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비판을 받아 들였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코칭 스태프 선임을 위한 출국에 앞서 "이번 출장의 핵심은 앞으로 2년 반 이끌 외국인 코치 선임"이라며 "축구에 대한 철학과 비전,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감독인 제가 직접 듣고 결정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해 직접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떤 나라로 가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직접적으로 말씀 드리긴 어렵다. 일단 스페인과 포르투갈 쪽으로 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최근 자신의 선임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 있는 한국 축구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제 머릿속에 있다"며 "많은 분들의 걱정 충분히 이해한다. 제 인생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 달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축구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홍 감독을 내정했다. K리그1 울산HD 감독을 맡고 있던 홍 감독은 10일 마지막 경기를 치뤘고 축구협회는 13일 홍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으로 만들 수 있는지가 내 머릿속에 가장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 물론 지금 많은 분의 걱정과 기대,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우선 이영표 해설위원은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동국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5개월이 넘는 시간 지켜보며 참 아쉽단 생각을 했다.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동국은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 저도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K리그와 국가대표에 힘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역사상 이렇게 많은 외국인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을 원한 적이 있었나를 생각하면 아쉽다”며 “대표팀 선수들도 당황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마땅한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내려올지 말지는 결국 회장이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천수는 “솔직히 백날 얘기하면 뭐하냐. 얘기해도 바뀌지도 않는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후배를 떠나 한국 축구를 위해 누구든지 다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나쁘지 않은 현상이다. 이제 이것들을 어떻게 잘 담아서 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의견들을 잘 받아서 좋은 것들은 팀에 잘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