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는 로드리(28, 맨시티)였다. 로드리는 스페인 '황금세대'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스페인 대표팀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2-1로 승리, 우승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유로에서 우승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메이저 대회 무관 불명예를 이어가게 됐다.
스페인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알바로 모라타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니코 윌리엄스-다니 올모-라민 야말이 공격 2선에 섰다. 파비안 루이스-로드리가 허리를 지켰고 마르크 쿠쿠렐라-아이메릭 라포르트-로뱅 르 노르망-다니 카르바할이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우나이 시몬이 지켰다.
잉글랜드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해리 케인이 득점을 노렸고 주드 벨링엄-필 포든-부카요 사카가 공격 2선에 나섰다. 데클란 라이스-코비 마이누가 포백을 보호했고 루크 쇼-마크 게히-존 스톤스-카일 워커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던 픽포드가 꼈다.
탐색전을 벌인 양 팀,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페인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반전 케인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호소했던 로드리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마르틴 수비사레타를 투입했다.
스페인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2분 오른쪽 측면을 뚫어낸 야말이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윌리엄스를 향해 패스했고 윌리엄스는 속도를 살려 왼발 슈팅을 시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6분 잉글랜드는 케인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올리 왓킨스를 투입했다. 스페인은 23분 모라타 대신 미켈 오야르사발을 투입했다.
잉글랜드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27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사카가 쇄도한 뒤 박스 안의 벨링엄에게 패스했고 벨링엄은 뒤에서 쇄도하는 콜 파머에게 공을 건넸다. 파머는 강력한 슈팅으로 1-1 스코어를 만들었다.
스페인이 끝내 앞서나가는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1분 오야르사발이 왼쪽 측면의 쿠쿠렐라에게 패스했고 쿠쿠렐라는 다시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했다. 이를 오야르사발이 넘어지면서 슈팅으로 연결, 득점으로 만들었다.
오야르사발의 골은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스페인이 유로 2024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종료 후 UE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로 로드리가 뽑혔다고 공식 발표했다.
'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로 선정된 로드리는 이번 결승전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전반전만 소화하고 교체됐지만, 조별리그 1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로드리는 'RTVE'와 인터뷰에서 "내 커리어 최고의 날일 것이다. 우린 유럽 챔피언이 됐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우린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대표팀이다. 이전 세대가 우리에게 길을 보여줬다. 스포츠에서나 인생에서나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바치면, 보상이 따라온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경기엔 과거 스페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다비드 비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차비 에르난데스가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
로드리는 "우린 역사적인 성과를 이뤘다. 네 팀의 '챔피언' 경험을 가진 팀들을 꺾었다. 가장 어려운 경로로 결승전에 도달했다. 이는 우리 팀의 정신력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팀의 많은 선수들이 U-17, U-19, U-21 팀에서 챔피언을 경험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이 경험의 힘을 알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