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아쉬움을 잊지 않았다. 황선우(21, 강원도청)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는 꼭 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를 비롯한 수영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경영 대표팀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선수단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나눴다.
황선우는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그는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한국 신기록이자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아쉽게도 결승에선 페이스 분배에 실패하며 7위(1분45초26)로 들어왔지만, 기대감을 높이기엔 충분했다.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황선우. '뉴시스'와 '뉴스1' 등에 따르면 그는 "도쿄 올림픽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라며 "이번에는 3년간 많은 대회에 출전해 준비를 잘했다. 축적한 경험을 살려 파리 올림픽에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메이저대회 자유형 200m에서는 매번 시상대에 올랐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목표를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와 200m, 혼계영 400m, 계영 800m 등 종목에 출전한다. 가장 먼저 나서는 자유형 200m가 주 종목.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는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매슈 리처즈, 덩컨 스콧(이상 영국),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루크 홉슨(미국) 등 8명의 선수가 올해 1분44초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 터치 하나로 순위가 결정될 수 있다. 결선에 오르는 모든 선수를 생각하며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라고 짚었다.
또한 그는 "메이저대회마다 입상자가 계속 바뀌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훈련한 대로 잘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꼭 시상대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선우는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1분44초75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2개(남자 자유형 200m, 계영 800m)와 은메달 2개(혼계영 400m, 계영 400m), 동메달 2개(혼성 혼계영 400m, 남자 자유형 100m)로 메달을 6개나 획득했다.
한국 수영은 역대 올림픽에서 메달 4개를 수확했다. 모두 박태환이 따냈다. 그는 2008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2012 런던 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그 뒤로는 한국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만약 이번에 황선우가 메달을 따면 12년 만의 경사. 자유형 200m뿐만 아니라 김우민(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등과 함께 나서는 남자 계영 800m도 메달 기대를 모은다. 대한수영연맹은 계영 800m 영자로 김영현(안양시청), 이유연(고양시청), 양재훈(강원도청)까지 총 6명을 파견해 황선우의 체력을 안배할 계획이다.
황선우는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한국 수영이 단체전에서 메달을 딸 것이라 기대하는 날이 올 줄 몰랐는데 마냥 꿈이 아니다. 정말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며 "그 안에 내가 있다는 것도 영광스럽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기회를 잡은 만큼 남은 기간 잘 준비해 멤버 모두와 시상대에 꼭 올라가겠다. 중국, 호주와 3위 싸움을 펼칠 것 같은데 꼭 두 나라를 제치고 동메달을 따겠다"라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3관왕' 김우민도 파리 올림픽 메달을 정조준한다. 그는 주종목 자유형 400m를 포함해 200m, 계영 800m 등에서 메달을 노린다.
김우민은 "실감이 안 난다. 현지에 도착해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준비한 만큼 올림픽에서 마음껏 펼치고 싶다. 훈련 과정은 힘들었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는 목표이자 꿈이었다. 설레고 많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경영 종목을 통틀어 첫 번째로 열리는 자유형 400m. 김우민은 "좋은 결과를 낸다면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목표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이라며 "2등, 3등도 좋지만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고 싶다. 어릴 적부터 올림픽 금메달이 꿈이었다. 파리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획득해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김우민은 계영 800m 종목에서도 "다들 컨디션이 좋아서 기록도 잘 나오고 있다. 현지에서 호흡을 더 맞춘다면 계영에서도 올림픽 메달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정훈 총감독도 "첫째 날 김우민이 출전하는데 우리가 목표로 하는 시상대에 오를 것"이라며 기대를 걸었다. 그는 조심스레 메달 3개를 목표로 잡았고,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도 "메달 세 개 중 금메달 한 개 이상이 포함될 것"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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