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의 욱일기 논란이 잊을만 하면 터지는 가운데 이번엔 아델이 독일 콘서트에서 욱일기를 등장시켜 한국 팬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아델은 지난 2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뮌헨에서 대규모 단독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해당 공연을 위해 특별하게 지어진 무대에서 총 74만 여 명의 관객들을 동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연 첫날부터 아델의 히트곡 '루머 해즈 잇(Rumor has it)’ 무대에서 초대형 야외 스크린에 욱일기가 등장한 것이 알려지며 한국 팬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무대가 시작된 이후 초대형 LED 스크린에는 욱일기 문양이 여러 차례 노출된 것. 이후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됐고, 한국 팬들은 큰 실망을 쏟아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 독일에서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사용되어 더욱 비판을 받고 있다.
아델 외에도 그간 여러 팝스타들이 욱일기를 사용해 팬들에게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마룬파이브는 지난 2022년 내한 공연을 앞두고 월드투어 포스터에 욱일기 문양을 넣어 논란을 빚었다.
한국 팬들의 뜨거운 분노가 이어지자 결국 마룬파이브 측은 포스터에서 욱일기 문양을 삭제했지만 사과는 없었다. 마룬파이브는 2012년 발표한 ‘원 모어 나잇’ 뮤직비디오에도 욱일기가 걸린 장면을 노출시켜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레드 재플린도 2021년 홈페이지를 통해 1971년 일본에서의 첫 공연후 50주년을 기념하는 티셔츠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페이지 배경화면과 티셔츠 디자인에 욱일기 문양을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
저스틴 비버 역시 2021년 일본 TV아사히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해 신곡 'Anyone'을 선보이며 욱일기 문양의 패딩을 입고 나와 큰 논란이 됐고, 에드 시런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영상 속에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해 국내 팬들의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이외에도 앤 마리는 2020년 영국의 TV쇼 '새러데이 나이트 테이크어웨이(Saturday Night Takeaway)'에 출연해 전범기가 그려진 머리띠를 착용한 호스트들과 함께 무대를 펼쳤다.
국내 팬들이 이에 대해 지적하자 앤 마리는 "어젯밤 영국 TV쇼에 출연한 내 모습에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나는 특정 모양의 의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라며 "유감스럽게도 나는 이와 관련된 역사 교육을 받지 못했다. 많은 분들에게 고통을 줘서 정말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mk3244@osen.co.kr
[사진] SNS, 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