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남 세금만 4억 원을 넘겼고 소송도 불출석하고 있지만 존재감은 그립다. 태국에서 도피에 가까운 출국을 이어가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이야기다.
8일 박유천의 전 소속사 리씨엘로 대표였던 A씨는 OSEN에 "박유천은 현재 태국에 있다. 저와의 소송에는 계속해서 불출석 답변서를 내고 응하지 않고 있다. 판사님이 출석 명령을 내렸지만 이행하지 않는 실정이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박유천의 때 아닌 근황이 포착됐다. 개인 SNS를 통해 "Miss y'all(모두 보고 싶어)"라는 글을 남긴 것.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박유천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대상이 특정되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팬들을 향해 존재감을 피력하는 듯한 박유천의 언행이 이목을 끌었다.
A씨에 따르면 박유천은 현재 태국에서 거주 중이다. 지난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해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에도 그는 연예계 활동을 준비해왔다. 일본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고가의 유료 팬미팅을 기획한 것이다.
지난 2022년에는 독립 영화 '악에 바쳐'로 국내 스크린 복귀까지 시도했다. 그러나 '악에 바쳐' 개봉이 무산되며 영화 제작진에게도 피해만 준 꼴이 됐다. 결국 그는 비판 여론 일색인 한국을 떠나 태국에 거주하며 계속해서 과거 팬들에게 손을 뻗는 모양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박유천의 한국 입국을 가로막는 것은 없다. 오히려 그는 현재 한국에 반드시 들어와 산적한 개인사적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국세청은 박유천이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에 올랐음을 밝히며 4억 900만 원의 세금 체납 사실을 공표하기까지했다.
A씨와의 소송도 박유천의 태국 생활로 수년째 매듭짓지 못한 상태다. A씨는 JYJ 시절부터 박유천과 함께 한 매니저다. 사생활 논란 이후에도 박유천을 믿고 1인 기획사 리씨엘로를설립해 함께 운영했다. 그러나 박유천와 모친이 주주총회를 열어 A씨를 해임하는 한편, 수익금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했다고 소송까지 제기했다.
수익금 정산 소송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A씨는 결국 다시 박유천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박유천은 A씨에게 리씨엘로 대표직을 제안하며 제시한 연봉 1억원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고, 전속계약의 부당 파기 이후 일본 에이전시와 이중계약 등으로 손해를 입혔다.
이와 관련 A씨는 "벌써 박유천과 민사 소송이 3년 여는 지난 것 같다. 그렇지만 박유천이 태국에서 오지 않아 제대로 재판을 진행하지도 못하고 있다. 변호사님으로부터 불출석 답변서를 보냈다는 말만 들었다. 판사님이 양측 의견을 제대로 청취해야 한다고 판단해 출석을 명령해서 저도 법정에 나갔지만 박유천은 끝내 볼 수 없었다. 당장 남은 재판에라고 참석해 긴 소송을 마무리 짓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