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화가 故현철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8일에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가수 하춘화가 자신을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며 故현철과의 마지막 무대를 떠올렸다.
하춘화는 아버지가 5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빈 자리를 느낀다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김지민은 "나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신 후에도 꾸준히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근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 번호가 없어졌다. 전화를 했는데 없는 번호라고 나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김지민은 2017년에 아버지가 간경화로 투병 중에 별세하셨다고 말했다.
박나래 역시 고등학생 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했다. 박나래는 "어떤 분들은 101세면 건강하게 장수한 거라고 할 거다. 저희 할아버지도 90세에 돌아가셨는데 다들 건강하게 살다가 돌아가셨다고 위로하더라. 나는 그게 이해가 안됐다"라며 "위로해주는 말도 위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연세가 많고 노환으로 돌아가셔도 많은 분들은 호상이라고 할 거다. 하지만 자식에겐 호상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춘화는 故현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하춘화는 "우리 나이가 가까운 분들을 떠나보내는 나이다. 얼마전에 현철씨도 돌아가셨다. 그 분의 마지막 무대가 나와 함께한 무대였다"라고 말했다.
하춘화는 "MC신동엽씨가 질문하면 대답을 하셔야 하는데 대답도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여기가 어디냐고 그러시더라. 후배들이 노래를 해도 대답을 못하셨다"라며 "이번에 장례식에 가니까 그때부터 안 좋았다고 마지막 방송이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소중한 사람과의 상실을 경험하는 것 이별이다. 사이가 좋지 않아서 이별하기도 하지만 부모님은 돌아가시는 일이 생겨야 실감이 나면서 준비가 되지 마음의 준비가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부모님을 떠나보낸 후 슬픔의 5단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형돈은 "나는 어머니가 2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솔직히 생각은 많이 나지 않는다. 지금 아내와 아이를 챙기고 그 삶이 치열한 시기라서 그런 것 같다. 옷방에 어머님 영정 사진이 있는데 나 돈 벌어왔어 하면서 사진을 쓰다듬는 그 정도의 단계"라고 말했다.
박나래는 "나는 4단계에서 5단계로 넘어가는 시기인 것 같다. 할아버지가 꿈에 나오면 아직도 계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지민은 "나도 아버지가 꿈에 많이 나오신다"라고 말했다. 이에 하춘화는 "나는 한 번도 꿈에 나오시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춘화는 "나는 단계를 떠나서 아버지를 잊고 싶지 않다"라며 "주위 사람들이 걷는 게 좋다고 해서 산티안고 순례길을 갔다. 인순이씨가 좀 걷고 기도하고 오라고 하더라. 800km를 43일만에 완주했다. 계속 걸으면서 왜 부모님은 나를 두고 가셨나 그런 생각을 했다. 하늘을 보면 부모님의 젊은 모습이 생각났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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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