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에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수비수 조나단 타(28)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독일 매체 키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은 이번 여름 타의 영입을 포기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독일 또다른 매체 빌트는 "타의 거래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면서 "레버쿠젠은 뮌헨의 최종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들려줬다.
타는 최근만 하더라도 뮌헨행 공식발표만 남겨둔 듯 보였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6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뮌헨과 레버쿠젠 간 타 이적료는 2,500만 유로(375억)에 추가로 500만 유로(75억)가 책정됐다. 구두 합의가 이뤄졌고, 계약기간은 2029년까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뮌헨은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하는 대로 타 이적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더 리흐트의 이적에 속도가 나지 않았다. 맨유 소식을 주로 전하는 맨체스터 이브닝 스탠다드는 “더 리흐트는 뮌헨에서 4,300만 파운드(750억 원) 가치로 인정받고 있지만, 맨유는 이를 충족시키려 하지 않는다. 아직 뮌헨과 맨유 사이에 계약을 두고 거리감이 있다. 하지만 협상 진행 중인 것은 맞다. 언제 타협에 도달할진 미지수”라고 전했다.
더 리흐트는 지난 시즌 말 김민재를 백업으로 밀어내고 뮌헨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김민재로선 그가 이적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9일 더 리흐트 영입 관련 이적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며 그가 뮌헨에 잔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같은 날 타가 뮌헨으로 가지 않는단 키커의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빌트가 이에 대해 반박하면서,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타는 김민재와 같은 1996년생이다. 독일 함부르크 유스인 그는 2013년~2015년 함부르크 1군과 2군을 오갔다. 2015년 여름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지난 시즌까지 뛰었다.
그는 2023-2024시즌 레버쿠젠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31경기에 나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분데스리가 조기 우승에 일조했다.
타는 193mc의 키를 활용한 공중볼 경합에 강점을 보인다. 짧은 패스를 선호하는 그는 뛰어난 볼 처리 능력으로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을 원활하게 돕는다. 위치 선정도 우수하고 경기 템포 조절 능력 역시 좋다는 말을 듣는다. 속도도 빠르다.
앞서 뮌헨은 또 한 명의 센터백을 영입했다. 바로 일본인 센터백 이토 히로키(25)다.
이토는 1999년생 수비수로 센터백과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188cm의 탄탄한 신장에 부드러운 볼 컨트롤과 후방 빌드업 시 전개가 장점이란 평가를 받는다. 롱패스 정확도도 좋다.
그는 2021-2022시즌부터 VfB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해 왔다. 일본 주빌로 이와타에서 성장한 뒤 2021년 여름 임대 형식으로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이토는 2022년 7월 연인에게 두 차례 낙태를 강요한 정황이 폭로돼 큰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축구적인 부분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2022-2023시즌 공식전 37경기를 소화했고, 2023-2024시즌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에도 불구하고 29경기를 출전하며 슈투트가르트의 리그 2위 달성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이토, 그리고 타까지 뮌헨 유니폼을 입는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욱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민재로선 타가 오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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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민재, 마타이스 더 리흐트, 조나단 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