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욕받이'가 된 배드민턴협회가 ‘비지니스 탑승권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 삼성생명)이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배드민턴협회는 호성적을 거두고도 국민 욕받이가 됐다. 금메달을 딴 뒤 안세영은 협회의 선수단 지원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어른들의 변화를 요구했다.
안세영은 귀국 후 구체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배드민턴협회의 행정에 과오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 단체가 주목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나서 배드민턴협회를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협회 내에서도 자체적으로 진상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이와중에 배드민턴협회 임원들이 과거 국제대회 참관 시 비지니스 탑승권을 이용한 사실이 인터넷에 퍼지며 논란이 됐다. 선수들은 일괄적으로 이코노미석을 타는데 경기력과 상관없는 임원들이 ‘호화여행’을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배드민턴협회는 9일 해명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협회는 “협회 임원의 항공 이용 관련, 현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협회 임원 해외출장 시 대부분 이코노미를 이용했다. 항공권이 제공된 국제기구(BWF등)는 예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 배드민턴협회 임원들이 협회 예산으로 비지니스석을 이용한 것은 사실이다. 협회는 “이전 집행부 시기였던 2018년은 일부 임원이 국제대회 파견 시 비지니스석을 이용한 적이 있었고 2018 팔램방 아시안게임 당시 부회장급 이상 전원이 비지니스를 이용해 언론의 질타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 밝혔다.
협회는 구체적인 증거로 최근 파리올림픽 탑승자 명단까지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선수단 대부분이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했고 비지니스석을 이용한 일부 임원들도 협회 예산이 아닌 개인사비 또는 소속팀 지원으로 좌석 업그레이드를 한 것으로 확인된다.
협회는 “현집행부 임기가 시작된 2021년부터는 임원의 일반석 이용으로 아낀 예산을 선수단 훈련비에 추가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이 지적한 논란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다만 배드민턴협회가 과거에 범한 잘못까지 현재의 집행부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