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재(27, 울산)의 트레이드 불발은 어떤 이유가 작용했을까.
울산HD와 FC서울은 지난달 원두재, 이태석(22, 포항)의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하지만 울산이 막판에 이미 합의된 트레이드를 파기하면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울산은 "중도든 막판이든 계약 철회는 계약 과정 중 많이 발생하는 일 중 하나다. 계약이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 철회한 데 대해 당황했을 서울 구단에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서울은 입장문을 내고 "울산이 사실상 최종 합의에 도달한 협상을 일방적으로 돌연 철회해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못했다. 울산의 철저한 반성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 울산이 K리그 2연패 구단다운 행정력과 책임 있는 역할을 보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결국 울산의 큰 틀을 짜는 홍명보 감독이 갑자기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시즌 중 선수단 구성계획도 갑자기 틀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축구협회의 무리한 홍 감독 선임이 K리그에 피해를 준 셈이다.
결국 이태석은 강현무와 유니폼을 바꿔 입고 포항으로 이적했다. 원두재는 계속 울산에서 활약하고 있다.
축구인 이천수는 9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해당 사건에 주목했다. 그는 “트레이드에 홍명보 감독이 얼마나 껴 있는지 모르겠다. 감독의 부재로 트레이드가 스톱됐는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태석의 포항행에 대해 이천수는 “사람 마음이 트레이드로 나간다고 했는데 다시 (팀에) 들어오는 건 운동이 안된다. 저쪽 가서 잘한다고 떠났는데 다시 들어온다니 빈 공간이 없다. (김)기동 감독은 알 것이다. 포항도 사이드백을 원하니까 트레이드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축구협회가 K리그 시즌 도중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후폭풍이 결국 K리그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이천수는 “선출들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 ‘너 축구 해봤어?’ 이런 식은 안된다. 팬들, 전문가, 선출들이 함께 해야 한다. 축구인들이 먼저 나서는 어른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