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아델이 욱일기 흔적을 지웠다. 다만 사과는 없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특설 스타디움에서 아델의 단독 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 욱일기가 등장했다. 아델이 노래부르는 모습과 함께 여러 이미지가 콜라주 됐는데 욱일기가 떡하니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해당 콘서트는 10회에 걸친 대규모 콘서트로, 공연을 위해 특별하게 지어진 무대에서 총 74만여명을 넘는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아델의 히트곡 '루머 해즈 잇(Rumor has it)' 노래와 함께 욱일기가 여러 차례 노출되고 말았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일본의 식민 지배를 당했던 한국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인 셈. 그래서 한국 팬들은 더욱 크게 분노했으며 아델의 SNS에 비판 댓글을 적기도 했다.
심지어 아델이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인 독일에서 욱일기 이미지를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결국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아델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그는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알려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경덕 교수는 "욱일기 재사용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며,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이니 아시아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일갈했다.
그래서인지 논란 이후 아델은 같은 영상에서 욱일기 이미지만 도려내 뿔난 팬심을 달래고 있다. 그럼에도 사과나 해명 없이 영상만 수정한 모습에 팬들의 실망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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