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와 서포터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직설화법의 대가임에도 그는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인터뷰 말미에는 조용한 목소리로 쓴소리를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일침을 가했다.
광동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1세트 승리 이후 2, 3세트를 내주면서 1-2로 패배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치열한 순위 경쟁 상황에서 라이벌 팀에 내준 뼈아픈 1패 이상의 의미를 지닌 패배였다.
이날 패배로 광동은 경기 전 6위였지만 시즌 9패(7승 득실 0)째를 당하면서 순위가 7위로 내려갔다. 승리한 피어엑스는 시즌 8승(8패 득실 -3)째를 올리면서 6위로 올라섰다.
‘두두’ 이동주의 캐리력을 바탕으로 승리한 1세트에 비해 2, 3세트 아쉬운 장면이 연속으로 터져나왔다. 김대호 감독이 평소 자주 언급한 영리하거나, 과감한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움츠려들고 주춤하다가 상대의 뜻대로 끌려가면서 잡을 수 있던 승기까지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씨맥’ 김대호 광동 감독은 “이번 경기가 굉장히 앞으로 행보에 있어 중요한 경기였는데 패배해 너무 아쉽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패인에 대해 김대호 감독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다. 하지만 차분한 목소리 속에는 컨디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선수들의 실책이 담겨있었다.
“이유는 심플하다. 미드 라이너와 서포터의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다. 일찍 일어나기도 하고, 상대 팀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그런 것들에서 아쉬움이 더 크다. 여기에 상대의 경기력도 좋아서 경기를 패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우리도 원하고 추구하는 대로, 피어엑스도 추구하는 서로 원하는 방향대로 붙은 실력 싸움이었다. 이제 메타가 고정이 돼 있다보니 예상 못하는 건 없었다. 유독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에 대한 변수가 컸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7승 9패 득실 0으로 7위에 랭크된 광동은 돌아오는 9주차 경기에서 T1과 디알엑스를 만난다. 김대호 감독은 오는 14일 맞붙는 T1전까지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행스러운 점은 스크림이 3일 정도 꽤 시간을 두고 다음 경기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경기같은 경기력이라면 플레이오프를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하지만 진출해도 팬 분들에게 즐거움을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없다. 그래서 3일간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오프에 갈 자격이 있는 팀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보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