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21, 수원)가 수원의 복덩이가 됐다.
수원은 1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에서 김지호와 뮬리치의 골이 터져 FC안양을 2-1로 눌렀다. 5위 수원(10승7무7패, 승점 37점)은 선두 안양(14승4무6패, 승점 46점)과 승점 차이를 9점으로 좁혔다.
수원은 변성환 감독 부임 후 4승 6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김지호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이번에도 U22 돌풍을 이어갔다. 충격의 강등 후 한 시즌 만에 K리그1 복귀를 노리는 수원은 선두 안양을 잡아 고비를 하나 넘겼다.
수훈선수는 김지호였다. 전반전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은 김지호다. 그는 후반전 크로스를 가슴으로 떨궈주며 뮬리치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는 시즌 3골, 2도움을 기록중이다.
경기 후 김지호는 “오늘부터 안양, 전남, 이랜드 상위팀과 한다. 오늘부터 연승해서 꼭 상위권에 안착하자고 열심히 준비했다. 공격포인트로 팀 승리를 이끌어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다.
수훈선수 기자회견이 처음이냐는 질문에 그는 “전에 한 번 해서 두번째다.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런 인터뷰를 해서 영광이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구단에 감사하다”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은사인 변성환 감독의 팀에 온 것이 남다른 기분이다. 김지호는 “감독님이 제가 초등학교 때 첫 훈련장에 선글라스 끼시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걸어오셨다. 카리스마에서 한 번 압도당했다. 감독님의 지도력과 팀을 통솔하는 카리스마가 정말 남다르다. 전술적으로 진짜 저랑 잘 맞는다.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최고의 지도자”라며 엄지척을 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 첫 경기 1호골의 주인공도 남다른 의미다. 김지호는 “용인이 다들 제 홈타운이라고 하신다. 신갈용인축구센터를 나왔다. 그래서 더 뜻깊다. 제가 득점할 수 있었던 것은 팀원들의 도움이 있어서다. 운 좋게 득점해서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고 만족했다.
20대 초반인 김지호는 이제 막 프로선수가 됐음을 실감하고 있다. 그는 “오늘 수당이 들어온다. 너무 기쁘다. 내일 부모님과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해서 가기로 했다. 너무 기쁘다. 첫 월급으로 받고 부천전 2골 1도움을 해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단체로 커피를 쐈다. (월급이) 거의 다 날아갔다. (오늘 1골, 1도움을 했지만) 두 번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자신을 알아주는 최고의 감독이 있는 팀에서 뛸 수 있다면 조건은 중요하지 않았다. 김지호는 “감독님이 직접 전화하셔서 (수원에) 합류할 생각이 있냐고 하셨다. 당연히 오케이 했다. 한치의 망설임 없었다. 프로팀에서 꿈을 이뤄서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다. 돈이나 계약조건은 하나도 신경 안쓰고 왔다”고 고백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