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들에게 복귀를 허락했는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후 방송이 아닌, 팬들을 기반으로 한 SNS와 유튜브로 복귀를 택한 스타들의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 고영욱이 ‘Go!영욱’이란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 첫 번째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고영욱의 모습이 등장하지는 않았다. 그의 반려견 모습을 담은 일상으로, 고영욱의 모습은 사진으로만 등장했다.
약 3분가량의 짧은 영상이었지만, 공개 하루 만에 무려 조회수 18만 회를 넘어섰고, 구독자 수는 5만 1천 명을 달성했다.(13일 오후 5시 기준)
금세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그의 유튜브였지만, 비판적인 여론이 더욱 거셌다. 그도 그럴 듯이, 고영욱은 지난 2013년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실형을 살고 나왔다. 그는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 형 등을 선고받았다.
2015년 만기 출소하고 5년 만인 2020년 11월 SNS를 개설한 고영욱은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영욱이 새로 개설한 SNS는 이틀 만에 폐쇄됐다.
이에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한 그는 4년 만에 유튜브를 통해 복귀를 시도했고, 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기도 한 그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KBS 출연 정지라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기 때문. 그런 그의 유튜브 복귀 시도는 어쩌면 유일한 돌파구였을 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후 '틈새시장'인 유튜브를 통해 복귀를 시도한 스타는 고영욱뿐만이 아니다. 마약 혐의로 논란을 빚은 박유천, 남태현은 물론, '빚투 논란'에 휩싸였던 이혁재 역시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당당히 이어가고 있다.
마약은 물론 세금 체납 등, 각종 논란으로 국내에서의 활동이 막힌 박유천은 일본에서의 활발한 활동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하트시그널3'에 출연했던 서민재와 함께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이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남태현 역시 단약 의지를 SNS에 불태우며 유튜브를 통해 커버 영상을 게재했다. 이혁재 역시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당구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다.
'물의' 스타들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공중파, 케이블은 물론, 각종 논란으로 인해 무너진 이미지로 방송에서의 재기를 꿈꾸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운 일이다. 법적인 절차도, 제재도 없는 새 플랫폼에서 그들의 '영광의 꿈'을 펼치는 것은 죄는 아니지만, 이에 따른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과 더 심한 무관심까지도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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