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제' 안세영(22, 삼성생명)이 이번 달 열리는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13일 '뉴스 1' 등에 따르면 안세영은 전날 소속팀 삼성생명을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국제대회 불참 의사를 담은 공문을 보냈다. 전치 4주에 해당하는 발목과 무릎 부상 진단서도 함께 제출했다.
안세영은 오는 20일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과 27일 막을 올리는 슈퍼 500 코리아오픈에 나설 예정이었다. 둘 다 지난해 안세영이 제패했던 대회다.
하지만 안세영은 부상을 이유로 불참을 결심했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치면서 오랫동안 고생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긴 했지만, 이후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엔 발목까지 다쳤다.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사전 캠프 도중 발목을 접질렸고, 한국에서 한의사를 데려와 치료받으며 회복에 전념했다.
다행히 안세영은 부상을 딛고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금메달이었다. 안세영은 스스로 '마지막 퍼즐'이라고 밝힌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단 하나만 남겨뒀다.
하지만 안세영은 우승 직후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협회가 자신의 심각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며 대표팀과 계속 함께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최근엔 개인 스폰서와 관련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협회는 안세영의 발언과 관련해 10장에 달하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불참과 국제대회 출전 강요 등에 대해서도 안세영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개선해야 할 점은 개선하겠다면서도 1100만 원을 넘게 들여 한의사를 급하게 파리로 부르기도 했다면서 안세영의 부상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단 안세영은 다른 선수들이 받아야 할 관심을 가져가 죄송하다며 올림픽이 모두 끝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언했다. 대회는 전날(12일) 폐막했지만, 아직 공식 입장은 올라오지 않았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관련 조사에 착수했으며 정치권에서도 가세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안세영이 부상을 이유로 국제대회 불참을 택한 것. 부상도 부상이겠지만, 최근 터트린 작심발언의 여파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안세영을 제외한 다른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대회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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