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만에 돌아온 KBS 수목극의 부활을 ‘완벽한 가족’이 알린다.
14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KBS2 새 수목드라마 ‘완벽한 가족’(연출 유키사다 이사오, 제작 빅토리 콘텐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김병철, 윤세아, 박주현, 최예빈, 이시우 등이 참석했다.
‘완벽한 가족’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누가 봐도 행복하고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 딸의 살인으로 인해 점점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로, 일본의 거장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첫 한국 연출작이다. 특히 ‘완벽한 가족’은 약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KBS2 새 수목드라마의 포문을 야심차게 여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연출이나 제작 방식이 달랐을 터. 김병철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과 호흡에 대해 “번역, 통역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소통을 하며 진행했다. 전문적인 용어들을 통역하기 위해서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 계셨다. 소통이 어려웠던 건 없다. 특별한 점보다는 감독님께서 영화 쪽 연출을 많이 하셔서 영화적인 미장셴이 드라마화 되어서 작품이 됐다. 그런 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느낌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세아는 “감독님이 가진 성향이 나긋나긋하신데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으시고 하고 싶은 걸 이루신다. 너무 체력적으로 힘드셨을텐데 공동 연출 없이 섬세하고 꼼꼼하게 감당해주셔서 함께하는 게 너무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윤세아는 “일본 환경에서 경험치가 전혀 없기에 구분지어 이야기하기가 어렵지만, 감독님께서 한국 환경에 맞춰 해주셨다. 감독님께서 맞춰주시면서 우리가 헤아리지 못한 부분도 있었을 거 같다. 그래도 끝까지 놓지 않고 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감정이 아니라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도록 연기하길 원하셨다. 감독님 요구나 내가 지켜갈 수 있는 부분을 맞춰가기 위해 감정을 확장시키면서 간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병철은 극 중 최선희(박주현 분)의 양부이자 변호사인 ‘최진혁’ 역으로 분한다. 진혁은 선희를 위해 검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직업을 전향했을 만큼 딸에게 한없이 헌신적인 인물이다. 전업 주부이자 선희의 양모인 ‘하은주’ 역을 맡은 윤세아는 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무서운 모정의 소유자로 변신한다.
김병철은 “대본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이 어떤 행동을 하겠다는 예상되는 지점이 있는데 벗어나더라. 그런 순간을 보면서 왜 이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할까 호기심이 생겼고, 해결을 위해 대본을 계속 읽었다. 흡인력 있는 대본이 출연을 결정한 이유였다”고 말했다. 윤세아는 “원작부터 너무 재미있게 봤고, 감독님 연출 스타일도 궁금했다. 시너지가 기대되어서 너무 하고 싶었다. 하은주라는 캐릭터에 몰입하는 나를 보면서 웹툰과 비슷한 싱크로율을 내고 싶었다. 외적으로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이 많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살인사건에 휘말린 딸을 위해서 희생하는 캐릭터를 맡은 김병철과 윤세아는 전작 ‘SKY 캐슬’과는 또 다른 연기 케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철은 “윤세아는 든든하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다.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만큼 연기와 매력이 깊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을 하시더라.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세아는 “배움의 자세로 촬영했다. ‘SKY 캐슬’ 때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물리적으로 거리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어느 곳에서도 함께 있는 모습이 많다. 내게는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영대(박경호 역), 박주현(최선희 역), 최예빈(이수연 역), 이시우(지현우 역)의 조합도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윤상현(최현민 역), 김도현(신동호 역)과 특별출연의 김명수(이성우 역)까지 다채로운 배우들의 만남은 극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끌어 올린다.
박주현이 연기할 ‘최선희’는 뭐든 했다 하면 1등을 놓치지 않는 ‘엄친딸’ 모범생이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을 것 같은 외모까지 다 가진 그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형 천재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어릴 적 보육원에서 지내다가 지금의 부모님에게 입양된 인물이다. 박주현은 “최선희와 내가 닮은 점이 크지도 많지도 않다. 강한 부분과 가족애가 닮았다. 가족애와 박주현이 가진 가족애를 다른 결이지만 거기서부터 준비를 했다”며 “지금까지 연기해왔더 캐릭터와 달랐다. 강하고 진취적인 여성들을 많이 연기했는데 최선희는 자기보다는 가족이 우선이 된 사람이라 괴리감에서 오는 친근감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박주현은 ‘금혼령’ 당시 호흡을 맞춘 김영대와 재회에 대해 “엄청 친해진 상태에서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한복 입고 만나다가 교복 입고 만나서 환생한 기분이었다. 사랑을 많이 받아서 감사했다”고 웃었다.
누군가 자신을 무시하는 건 못 참는 깡 센 여고생 ‘이수연’은 최예빈이 맡았다. 수연은 어린 시절 자신에게 평생의 상처를 안겨 준 선희에게 복수를 결심하며, 의도적으로 선희에게 접근한다. 최예빈은 “캐릭터에 있어서 연기를 하는데 과감한 시도를 해야 하는데 커리어에 공부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작품을 봤을 때는 사건 하나 하나가 아니라 얽혀진 진실을 찾아가는 게 즐거움이었다. 감독님께서 진실들을 가진 캐릭터 서사를 잘 넣어주셔서 흥미로웠다”고 이야기했다.
인기 투표, 공부 등 모든 만년 2등을 벗어나지 못하는 ‘지현우’ 역은 이시우가 맡았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선한 인성을 가진 시우는 남몰래 선희를 짝사랑한다. 수연, 현우는 선희와 엮이며 이야기는 더욱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확장된다고 해 이들의 활약에 관심이 모인다. 이시우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지현우도 최선희를 돕고자 온마음을 다하는데 나도 뭐에 빠지면 나를 쏟아 붓는다. 다른 점은 감독님이 잡아주셔서 잘 만들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시우는 “악역을 연기할 때는 다음에는 꼭 선하고 부드러운 연기를 하고 싶다 하고, 선하고 부드러운 연기할 때는 거친 악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배우로서 감사한 일은 ‘소년시대’ 이후 ‘완벽한 가족’을 만난거다. 즐거움이 컸다. 현장에서 모습이 나올 수 있게 기다려주시고 만들어주셔서 신나서 촬영했다. 연기는 늘 어렵기에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2년 만에 돌아온 KBS 수목드라마다. 기대도 있지만 부담도 있을 수밖에 없다. 박주현은 “촬영할 때 2년 만에 부활하는 수목드라가 될줄도 몰랐다. 최선을 다해서 촬영했는데, 다 찍고 나와서 다행이다. 자신있다. 보시는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촬영한 만큼 시청자 분들돌 재미있게 봐주실거라고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완벽한 가족’은 14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