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태권도 사제지간' 서건우-오혜리, "감사합니다"-"성실함 노력으로 극복" [오!쎈인터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4.08.14 16: 00

2024 파리올림픽서 눈물의 경기를 마친 서건우(한체대)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서건우는 14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왼쪽 다리에 깁스를 차고 목발을 짚은 채 등장한 서건우는 "현재 근육이 7~8㎝ 찢어진 상태"라고 자신의 부상 상태를 설명했다.

서건우는 "올림픽 전에도 무릎 부상이 있었지만, 모든 선수들은 다 똑같이 어느 정도의 부상을 안고 올림픽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가 끝난 후 정밀 검사를 받아보니 근육이 찢어져 회복 기간만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제 별명이 '강철 파이터'인 만큼 재활을 열심히 해서 빨리 회복해 다음 시합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서건우는 비록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남자 태권도 80kg급 첫 출전 선수였다. 
 
남자 80㎏급은 한국 태권도에서 서건우를 통해 이번 파리 대회에서야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를 배출했다.
서건우는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서건우는 "올림픽 전부터 총장·학장·코치님 모두 많은 응원을 보내줬는데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번 올림픽이 끝났다고 제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담담히 말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가 끝나고 오혜리 교수님과도 더 끈끈해진 것 같다"며 "비록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얻은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67㎏급 금메달리스트인 오혜리 교수는 서건우의 전담 코치로 이번 파리올림픽에 나섰다.
특히 16강전 경기 직후 직접 코트에 뛰어들어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해 서건우의 승리를 가져오는 모습은 큰 화제를 모았다.
서건우는 오혜리 교수에 대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본인이 걸어왔던 길, 그리고 그때 느꼈던 감정 등을 많이 알려주셔서 심리적으로도 큰 훈련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오혜리 교수 역시 "서건우는 체급에 비해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닌데 성실함과 노력으로 극복해냈다"며 "이번 올림픽 역시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이 많았으나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아쉽지만 서건우의 집요함과 투지는 다른 학생들과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0bird@osen.co.kr
[사진] 한국체대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