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절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하거나 결승에 오를 수 없을 것."
주제 무리뉴(61) 페네르바체 감독이 또 하나의 어록을 추가했다.
'디 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가 UCL 진출에 탈락한 뒤 의견을 밝혔다. 그는 '결코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페네르바체는 같은 날 홈구장 쉬크뤼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UCL 예선 3라운드 2차전에서 LOSC 릴(프랑스)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페네르바체는 합계 스코어 2-3으로 패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지난 1차전 릴 원정에서 1-2로 패한 게 끝내 발목을 잡았다.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페네르바체는 홈에서 반격을 노렸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던진 스로인이 상대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연장 후반 4분 릴 수비수 아이사 만디가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등에 업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에 페널티킥을 헌납해 실점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뼈아픈 탈락을 직면한 페네르바체는 이제 UCL 대신 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로 향하게 됐다. 2경기에서 필드골을 하나도 만들지 못한 만큼 결과를 떠나 내용도 아쉬웠다는 평가가 많다. 1차전 득점도 프리킥 원더골이었고, 2차전에서도 행운의 자책골로 겨우 골망을 흔들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짜증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적으로 손해를 봤다. UCL은 분명히 구단에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팀과 경기할 기회를 잃었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UCL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 UCL 결승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 절대로"라고 말했다.
또한 무리뉴 감독은 "내가 앞서 말했듯이 UCL은 클럽과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대회에서 아주 아주 멀리 갈 기회가 없을 것이고, 리그가 우리 수준에 더 잘 적응돼 있다. 그리고 난 팀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야망을 불어넣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뮤리뉴 감독은 지난 6월 페네르바체에 부임했지만, 벌써 이런 독설을 내놓은 것. 영국 '데일리 메일'은 "무리뉴가 탈락이란 결과를 기괴하게 평가절하했다"라고 표현했다. 팬들도 "무리뉴의 시대는 끝났다", "절대 바뀌지 않네", "곧 사퇴하겠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UEL에 가고 만약, 만약에...나머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난 만약에 머무르길 선호한다"라며 "하지만 만약 우리가 UEL에서 훌륭한 성적을 낼 수 있다면. 만약, 만약, 만약, 만약으로 그럴 수 있다면. 난 만약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난해한 표현에 취재진이 '만약'이 무슨 뜻인지 질문했다. 그러자 무리뉴 감독은 "만약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2022-2023시즌 UEL 결승전 AS 로마와 세비야 경기를 보고 이해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무리뉴 감독은 2022-2023시즌 로마를 이끌고 UEL 결승에 올랐지만,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당시 그는 페널티킥을 빼앗겼다며 앤서니 테일러 주심을 향해 욕설까지 섞어 항의했다. 분노한 무리뉴 감독은 준우승 메달도 관중석으로 던져버렸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릴에 페널티킥을 준 주심 때문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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