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가족X멜로’ 지진희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버터향 가득 풍기며 강렬하게 등장하더니, 각종 미스터리까지 투척한 그는 방송 첫 주부터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플랫폼 펀덱스에서 지난 8월 13일 발표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5위에 성큼 올라섰다.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연출 김다예, 극본 김영윤)에서 벼락부자로 돌아온 X-아빠 변무진(지진희)은 비단 돈만 많아진 것이 아니다. 무진이 가족빌라 주민들을 발칵 뒤집어 놓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30억짜리 빌라의 주인공이 된 배경에 온갖 미스터리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단 2회만에 흥미진진한 미스터리를 흩뿌려 놓으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최대치로 높이고 있는 가운데, 그를 향한 의문점을 분석해봤다.
미스터리 1. 전 건물주 김사장이 살던 302호의 화재는 방화다?
가족빌라 302호에는 건물주 김사장이 거주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화재로 집은 전소됐고, 김사장은 사망하는 충격 사건이 발생했다. 집이고 사람이고 전부 타버린 탓에 불이 난 원인은 알 수 없었다. 그때 바로 밑 집에 살고 있는 웹소설 작가 이정혁(김도현)의 머릿속에는 한 편의 추리물이 써 내려져 갔다. 보통 부주의나 누전이라면 불이 다른 집까지 퍼졌을 것이고 최악의 경우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주민들이 대부분 외출한 낮 시간에, 그것도 앞집인 301호에는 불똥 하나 안 튀고 딱 302호만 탔다는 점은 몹시 이상했다. 그래서 금전 혹은 원한, 그것도 아니면 금전 문제로 인한 원한이 원인이 된 방화를 주장했다. 그리고 그의 추리 레이더는 그 집에 새로 이사 온 무진에게로 향했다. 전주인이 사망 후 불과 일주일만에 빌라를 사버린 무진에게서 구린 냄새가 폴폴 풍겼기 때문. 뿐만 아니라 가족빌라 주위에서 수상한 성냥개비들이 포착됐는데, 무진이 성냥을 사용한다는 점은 그가 방화범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가중시켰다.
미스터리 2. 화재 전 김사장을 만났던 사람은 새 건물주 지진희?
무엇보다 화재가 일어나기 전날 밤, 김사장을 만났던 사람이 바로 무진이었음이 드러났다. 반지하에 살던 할아버지 최동진(김기천)이 그날 밤 술에 취한 김사장과 무진이 함께 있었다는 걸 기억해낸 것. 게다가 이어진 장면에서 두 사람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한밤 중 무진에게 “이 죽일 놈!”이라고 소리친 김사장은 몹시 화가 난 상태였다. 그런데도 무진은 덤덤히 “이제 다 끝났습니다. 포기하세요”라고 반응할 뿐이었다. 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설마 변무진이 진짜 방화범이냐”는 반응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 방송 직후 공개된 3회 예고 영상을 보니 가족빌라 사람들이 하나 둘씩 “변무진은 방화범”이라는 정혁의 주장을 믿는 듯하다. 이를 계기로 가족빌라는 또 어떤 파란에 휩싸일지 호기심이 폭발한다.
미스터리 3. “여기까지 오려고 내가 무슨 짓까지 했는지도 모르고!” 의미심장한 지진희의 포효, 어떻게 벼락부자 됐나?
여기에 무진의 의미심장한 포효는 ‘변무진 미스터리’가 활활 타오르도록 기름을 끼얹었다. 11년 전 이혼한 전 아내 금애연(김지수)에 대한 변함없는 순정 때문에 건물주가 되어 X-가족 앞에 다시 나타난 무진은 이사 갈 집을 알아보며 또다시 자신에게서 멀어지려고 하는 그녀에게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오려고 내가 무슨 짓까지 했는지도 모르고!”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사실 그를 향해 이렇게 많은 의심이 쌓일 수밖에 없는 건 무진은 손을 대는 족족 말아먹던 사업 실패의 아이콘이었고, 그래서 애연에게 이혼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30억짜리 빌라를 현금으로 살 정도로 부자가 되어 나타났으니 당연히 수상할 수밖에 없다. 과연 철부지 사업병 ‘변쪽이’ 무진은 제 말대로 남편, 아빠, 가장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무슨 짓’까지 했을 지, 정혁의 추측대로 위험한 범죄에 연루된 것은 아닌지 그의 진짜 정체가 궁금해진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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