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명문 클럽들이 대한민국의 광복절을 맞아 축하글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SNS)에 '광복절'이라고 적힌 한글에 태극기와 무궁화가 포함된 그래픽 사진을 올리며 "대한민국의 주권을 되찾은 광복 7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공유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역시 공식 SNS에 "빼앗겼던 주권, 잃었던 빛을 다시 찾은 광복. 대한민국의 광복 79주년을 축하합니다"라면서 관중석에서 활짝 펼쳐진 대형 태극기 그래픽 사진을 올렸다.
이어 맨유는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기리며, 대한민국의 무궁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합니다"라며 태극기 이모티콘으로 글을 마쳤다.
이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도 공식 SNS에 "8월 15일 광복절"이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가 펄럭이는 사진을 올리며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맨체스터 시티가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은 뒤 태극기 이모티콘으로 마무리했다.
울버햄튼은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을 올렸다. 에이스로 떠오른 황희찬이 태극기를 어깨에 걸친 모습과 함께 한국의 울버햄튼 팬들이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는 장면을 포함시켰다.
그러면서 "울버햄튼은 대한민국의 제79주년 광복절을 축하합니다. 대한 독립 만세"라고 글을 마치며 태극기, 경계 이모티콘까지 올린 울버햄튼이다.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태극기 모서리에 들어가 있는 '건곤감리'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로고와 함께 편집한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대한민국 광복 79주년을 기념합니다"라며 태극기 이모티콘을 2개 연달아 올렸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한국 계정에 태극기와 PSG 로고를 합성한 사진을 공개하고 "PSG는 대한민국의 79번째 광복절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태극기 이모티콘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뛰고 있고 앞서 이영표가 몸을 담았던 팀이다. 맨유는 박지성이 활약했고 울버햄튼은 황희찬, PSG는 이강인이 소속돼 있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맨시티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딱히 한국 선수와 인연이 없음에도 광복절을 축하해주고 있다.
그런데 정작 한국방송공사 KBS는 광복절 당일인 15일 오전 0시가 되자마자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해 논란이 됐다. KBS는 지난 6월 예술의전당 무대서 녹화한 방송을 이날 KBS 중계석을 통해 송출한 것이다.
게이샤 초초상이 주인공인 나비부인은 같은 이름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작곡한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공연이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미국 해군 장교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버림받고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극중 결혼하는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이 기모노를 입고 일본 국가 기미가요 선율이 흘러나온다는 점이다. 방송 직후 KBS 시청자상담실 게시판에는 "광복절에 기모노라니", "광복절에 기미가요 트는 공영방송"이라며 성토하는 비판글로 가득찼다.
이밖에도 잠실역, 안국역 등.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서는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 조형물이 철거돼 의구심을 낳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이용객 안전을 위해'라고 설명했지만 독립기념관장 등 최근 친일 성향 인사들이 대거 정부 요직에 앉으면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와 맞물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고마운 해외 클럽들의 광복절 축하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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