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더, 행복 롤(LOL) 하죠.”
재치 만점의 넉살이었던 것일까. 홀로 봇에서 라인을 지키고 있는 동료의 분위기 환기 겸 승기를 잡은 팀의 상황까지 한 마디로 정리했다. ‘딜라이트’ 유환중의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제카’ 김건우도 “바이퍼 선수가 행복해 보였다”며 그의 편을 들 정도였다.
‘달리이트’ 유환중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팀의 시즌 열 네번째 승리를 기뻐했다. 그는 다가올 정규시즌 최종전 상대인 전 직장 젠지의 동료들을 상대로 승리로 정규 시즌의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화생명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피어엑스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제카’ 김건우와 ‘딜라이트’ 유환중이 1, 2세트 팀 플레이의 중심축이 되면서 피어엑스의 거친 모래 바람을 순하디 순한 산들 바람화 시켰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한화생명은 시즌 14승(3패 득실 +21)째를 올렸다.
2세트 POG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유환중은 “깔끔하게 2-0으로 승리를 거둬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세트 조합에 대한 질문에 그는 “정글 아이번, 미드 코르키에 원딜은 스몰더를 뽑았는데, 초반이 잘 흘러가면 중후반쪽에서는 무난하게 이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초반 처음 로밍으로 레넥톤쪽을 보려고 했었다. 상대 카이사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무조건 다이브를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을 소통해서 최대한 잘 받아낸 것 같다”고 2세트 승기를 잡았던 상황을 설명했다.
‘바이퍼’ 박도현의 스몰더를 향해 익살스러운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바이퍼 선수가 봇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CS(씨에스)만 먹고 있어서 행복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보여서 그런 말을 꺼냈다”고 멋쩍어 했지만, ‘제카’ 김건우가 그의 말에 동의하자 이내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화생명의 마지막 상대는 젠지. 공교롭게도 개막전에 만났던 젠지를 시즌 최종전에 만나서일까. 아니면 지난해 뛰었던 기억이 떠올랐을까. ‘딜라이트’ 유환중은 각오를 다졌다.
“(젠지는) 꼭 이겨보고 싶은 팀이기도 하고, 전 직장 동료들도 있어서 꼭 이기고 싶다.” / scrapper@osen.co.kr